양자컴퓨팅판 마이크로소프트 꿈꾸는 '클래식', 1,584억 투자 유치

| 김민준 기자

양자컴퓨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클래식(Classiq)이 시리즈 C 라운드 투자에서 1억1,000만 달러(약 1584억 원)를 유치하며 업계 최대 규모의 양자 소프트웨어 투자기록을 세웠다. 이번 투자에는 엔트리 캐피털(Entrée Capital)이 주도하고, 삼성넥스트(Samsung Next), HSBC, 클랄(Clal), 팀8(Team8), 윙 캐피털(Wing), 나이트드래곤(NightDragon), 이노베이션 벤처(IN Venture) 등 유수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조달로 클래스익의 누적 투자금은 1억7,300만 달러(약 2,491억 원)에 이른다.

클래식은 양자컴퓨터 알고리즘을 개발자들이 보다 손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새로운 알고리즘 및 프로그래밍 방식이 요구된다. 클래식의 플랫폼은 이런 복잡성을 숨기고, 다양한 워크로드에 맞춤화된 고도화된 양자 회로를 자동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금융, 최적화, 화학, 머신러닝 등 특정 분야에서 실용적인 양자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니르 미너비(Nir Minerbi) 최고경영자(CEO)는 “클래식은 양자컴퓨팅의 마이크로소프트가 되고자 한다”며, 자사의 플랫폼이 실제 양자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운영 체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빠른 온보딩, 하드웨어 중립성, 클라우드 기반 실행 기능 등 클래스익이 제공하는 기술은 양자개발의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클래식의 플랫폼은 아마존 브래킷(Amazon Braket),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퀀텀(Azure Quantum),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등 주요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뿐 아니라 IBM, IonQ, Rigetti, Alice & Bob 등의 양자 하드웨어와도 연동된다. 기업들은 한 번의 코드 개발로 여러 양자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는 범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전 세계 수십 개 기업과 수백 개 학술기관이 클래스익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고객 수와 매출이 세 배 이상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대표 고객으로는 씨티그룹, 딜로이트, BMW, 롤스로이스 등이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AWS, 엔비디아 등과도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엔트리 캐피털의 매니징 파트너 아비 에얄(Avi Eyal)은 “클래식은 양자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분명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모든 양자컴퓨터를 위한 운영체제와 컴파일러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클래식은 현재 60건이 넘는 양자 알고리즘 및 컴파일 기술 관련 특허를 보유 중이며, 이번 시리즈 C 자금을 활용해 시장 확장, 고객 성공 지원,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양자 컴퓨팅이 아직 상용화 초입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시장에서 클래식은 독보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기업용 양자 혁신의 실현을 앞당길 유력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