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카메라 품질 10배 향상…글라스 이미징, 288억 투자 유치

| 김민준 기자

글라스 이미징이 AI 기반 디지털 이미지 품질 향상 기술을 앞세워 약 288억 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하며 카메라 기술의 혁신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글라스 이미징은 최근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통해 2,000만 달러(약 288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전문 투자사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가 주도했으며, 구글 벤처스(GV), 퓨처 벤처스(Future Ventures), 앱스트랙트 벤처스(Abstract Ventures) 등이 참여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자체 이미지 처리 기술인 ‘글라스AI’를 스마트폰, 드론,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카메라 플랫폼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글라스AI는 렌즈 왜곡과 센서 한계를 극복해 최대 10배 향상된 이미지 성능을 실현하는 소프트웨어로, 사진의 선명도와 디테일을 극대화하면서도 현실적인 색감과 형태를 재현하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지브 아타르(Ziv Attar)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어떤 카메라 장치에도 기술을 통합할 수 있다”며, “AI는 렌즈 수차, 센서 노이즈, 광학 흐림 현상을 인식한 뒤 이를 역산해 복원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퀄컴은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에 탑재한 글라스AI 성능을 시연했으며, 드론이나 AR 기기 같은 고정밀 장비에도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글라스AI는 이미지 품질 개선 프로세스를 단순화하는 것도 특징이다. 원시 이미지 데이터를 직접 AI 네트워크로 연결해 샤프닝, 노이즈 제거, HDR 보정, 색상 노이즈 억제 등 전 과정을 하나의 신경망에서 동시에 처리하는 구조다. 이는 전통적인 ISP(이미지 신호 처리) 시스템 대비 월등한 품질과 효율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투자를 주도한 프라빈 아키라주(Praveen Akkiraju) 인사이트 파트너스 상무는 “글라스AI는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기술”이라며 “디지털 이미지 품질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잠재력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GV의 에릭 노들랜더(Erik Nordlander)는 “사진과 사진 예술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기술”이라며 “인터페이스 호환성과 기술력 면에서 수백만 사용자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글라스 이미징은 앞서 2024년에도 930만 달러(약 134억 원)의 시드 연장 자금을 유치한 바 있으며, 초기 투자에는 LDV 캐피털과 GroundUP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아타르 CEO는 “우리는 애플 수준의 퀄리티를 단 16명으로 구현하고 있다”며 일부 직원들이 애플에서 옮겨온 인재임을 강조했다.

현재 글라스AI가 탑재된 일부 제품은 연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가하는 수요에 발맞춰 증강현실 안경, 보안 및 영화 촬영용 카메라 등으로도 기술 확장이 기대된다.

AR 기술 확산과 초정밀 영상 촬영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AI 기반 이미지 처리 기술을 앞세운 글라스 이미징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