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 대출 혁신 선도…디지털 지갑·개인화 기술이 판 바꾼다

| 김민준 기자

금융 접근성에 대한 스타트업과 기업의 기대치가 빠르게 변하면서 핀테크 기술이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4% 상승한 가운데, 운영 비용 증가로 자금 수요가 커진 스타트업과 창업자들이 전통 금융기관에 의존하기보다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지갑, 임베디드 금융, 개인맞춤형 신용 평가 등 혁신적인 핀테크 기술이 대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우선 디지털 지갑 기반 대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제품 구매나 내부 인재 육성과 같은 중요한 시점에서 빠르고 간편한 금융 접근을 원하는 기업들은 기존 은행의 복잡한 절차에 답답함을 느껴왔다. 이에 따라 디지털 지갑은 매장이나 현장에서 승인된 대출을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4년 기준, 디지털 지갑은 전자상거래 지출의 53%, 오프라인 결제의 32%를 차지했고, 2029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디지털 지갑을 소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임베디드 파이낸스도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은 기업의 구매 여정 내에서 은행 대출이 자연스럽게 통합되도록 설계돼,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고 자금을 자동 제공하는 방식이다. 번거로운 신청 절차와 승인 지연 없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자금 전환율과 활용도가 크게 향상된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이와 같은 실시간 대출 기능이 사업 확장과 수익 실현을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올해 초 서명한 ‘디지털 금융기술 활성화 행정명령’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명령은 명확한 규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핀테크 혁신을 장려하고 있다.

한편, 대출의 *개인화*도 이전보다 정교화되고 있다. 기존의 정형화된 신용 평가 방식은 유망한 기업들도 종종 배제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오픈뱅킹,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알고리즘 등을 기반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기업의 현금 흐름이나 지출 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71%가 맞춤형 경험을 기대하며, 76%는 그것이 제공되지 않을 때 불만을 표출한다.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핀테크 업체들은 하이퍼퍼스널라이제이션(초개인화) 기술을 통해 사용자 별 상황에 맞는 대출 옵션을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들이 결합되며, 스타트업들은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자금을 확보하고, 제한된 운전자본을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업종이나 거래 규모에 제약을 받지 않고 개인화된 대출 상품에 접근할 수 있어, 과거에는 어려웠던 성장이 이제는 실현 가능해지고 있다. 핀테크 기술이 단순한 대출 방식을 넘어 기업의 성장 전략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