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 GPT-4.1·클로드 3.7 동시 탑재…'올인원 AI 워크스페이스'로 진화

| 김민준 기자

노션이 조직 내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성형 AI 모델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노션은 오픈AI(OpenAI)의 GPT-4.1과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 3.7(Claude 3.7)을 통합한 새로운 AI 기능들을 자사 워크스페이스에 공식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합은 단순히 두 개의 대표적인 대형 언어모델(LLM)을 연결하는 수준을 넘는다. 노션은 AI 회의 노트, 엔터프라이즈 검색, 연구 모드 등 다양한 업무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아 사용자가 별도의 앱 이동 없이도 다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LLM 간 전환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GPT-4.1과 클로드 3.7 중 원하는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노션은 "창 간 전환이나 문맥 손실을 줄이고, 정확성과 응답 속도를 모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픈AI, 램프(Ramp), 버셀(Vercel), 하비(Harvey) 등 일부 기업은 이 기능을 이미 초기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번 기능은 모델 결합 및 미세 조정을 통해 구현됐다. GPT-4.1은 빠른 정보 검색에, 클로드 3.7은 추론에 강점을 가지며, 여기에 노션이 자체 구축한 모델까지 더해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노션 AI 엔지니어링 총괄 사라 삭스(Sarah Sachs)는 내부 피드백을 기반으로 모델을 정제했으며, 사용자 요청에 ‘1초 이내’로 응답 가능하도록 최적화했다고 강조했다. 삭스는 또한 "모델 혼합 전략을 통해 사용자 니즈에 따라 대화 중심의 응답, 더 나은 코드 생성, 신속한 문서 검색 등 맞춤형 선택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노션 AI는 회의를 실시간으로 추적·기록하고, 이메일, 슬랙, 구글 드라이브 등 다양한 외부 앱과 연동해 엔터프라이즈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의 문서를 비롯해 관련 자료들을 통합적으로 탐색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자동으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른바 ‘연구 모드(Research Mode)’가 이 기능의 핵심이다.

GPT-4.1과 클로드 3.7은 채팅 기능에서도 선택적으로 사용 가능하며, 사용자는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곧바로 노션 페이지를 생성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추후 더 많은 LLM을 채팅 기능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기능은 비즈니스 및 엔터프라이즈 플랜에서 노션 AI 애드온을 추가한 고객에게 즉시 제공된다.

하지만 생성형 AI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노션도 오픈AI나 앤스로픽 등 모델 제공업체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오픈AI의 ‘딥리서치(Deep Research)’나 구글의 유사 기능은 이미 고도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앤스로픽은 전사 데이터를 웹과 통합 검색하는 기능도 공개한 상태다.

이런 경쟁 구도 속에서도 노션이 차별화를 꾀하는 지점은 ‘통합성’이다. 기존에는 회의 녹취, 요약, 검색 기능이 각각 개별 플랫폼에 존재했지만 노션은 이를 일원화해 단일 요금제로 제공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통합 접근은 기업 사용자들에게 플랫폼 간 이동 없이 신속하고 일관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