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텐서웨이브(TensorWave)가 AMD의 고성능 GPU를 활용한 대규모 인공지능 훈련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는 매그네타 캐피탈(Magnetar)과 AMD의 투자 부문인 AMD 벤처스가 공동 주도했으며, 매버릭 실리콘과 넥서스 벤처 파트너스의 후속 참여와 함께 프로스페리티7도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 유치와 동시에 텐서웨이브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AMD의 최신 모델인 인스팅트 MI325X GPU 8,192개를 탑재한 전용 AI 훈련 클러스터를 배치 중이다. 이로써 엔비디아(NVDA)의 독점 체제에 균열을 가하고자 하는 대체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게 됐다. 현재 이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약 65~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독과점적*인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텐서웨이브 공동창업자 겸 사장인 피오트르 토마식은 해당 GPU 설치 작업이 현재 1,000개까지 완료됐으며, 오는 6월 말까지 모든 장비 배치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금의 절반은 이 인프라 확장에 직접 투입된다. 그는 특히 영상 생성 AI 모델과 거래기반 ‘혼합 전문가(MoE)’ 아키텍처 등에서 AMD GPU가 엔비디아 대비 메모리 공간과 안정적인 성능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시장 자체의 성장도 이러한 시도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시장조사 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은 2024년 약 2,330억 달러(약 335조 원) 규모였으며, 2032년까지 1조 7,000억 달러(약 2,448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가 핵심 동력으로 지목되고 있어 텐서웨이브의 행보는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다.
텐서웨이브는 이미 새로 확보한 GPU 용량에 대한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토마식은 향후 2년간 4,000만 달러(약 576억 원) 규모의 대형 고객 계약이 곧 성사될 예정이라며 의미 있는 수요 흐름을 시사했다.
이번 자금 조달로 회사는 현재 40명 수준인 직원 수를 세 자릿수로 확대하는 한편, AMD GPU에 최적화된 개발 도구와 툴링도 자체 플랫폼 상에서 본격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AMD 가속기 생태계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내 AI 인프라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AMD 진영의 반격이 얼마나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