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신생 기업 코어위브(CoreWeave·CRWV)가 첫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고성장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엔비디아(NVDA)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420% 뛰며 인공지능(AI) 수요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코어위브는 상장 후 처음으로 발표한 이번 분기 실적에서 9억8,160만 달러(약 1조 4,14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억8,880만 달러에서 급증한 수치다. 순손실은 전년의 2,360만 달러에서 1억4,960만 달러(약 2,154억 원)로 확대됐지만, 시장은 실적 성장성과 AI 기반 인프라 수요에 주목했다.
마이클 인트라토르 코어위브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AI 분야의 선도 기업들이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찾고 있고, 이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확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클라우드 인프라의 품질이 기업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코어위브의 기술력과 데이터센터 용량에 대한 수요는 장기적으로 탄탄하다고 언급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코어위브 주가는 정규장에서 7% 가까이 오르며 상승 전환했고, 장외 거래에서는 추가로 7% 이상 급등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기업공개(IPO)를 진행했으나 기대 이하의 규모로 상장되며 부담이 있었고, 최근 약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 규모의 부채 조달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특히 코어위브는 자사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를 탑재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이 회사 지분 약 5%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전략적 파트너다. 엔비디아 역시 최근 분기 실적에서 AI용 GPU 수요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밝힌 바 있어, 코어위브와의 연결 고리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코어위브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의 독점 구도에서 벗어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그 가능성을 입증한 결과로, 향후 시장 확장 여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AI 인프라 수요 급증 속에서 코어위브가 독립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