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360·하이퍼엑스 손잡았다…게이밍 오디오 '진짜 몰입' 온다

| 김민준 기자

서라운드 오디오 기술 선도 기업 히어360(Hear360)이 글로벌 게이밍 브랜드 하이퍼엑스(HyperX)와 협력해 게임 음향 경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히어360은 자사의 360도 공간 오디오 기술과 고급 마이크 처리 기능을 하이퍼엑스의 커스터마이징 소프트웨어인 엔지뉴이티(NGenuity)에 통합하고, 보다 현실감 있고 몰입도 높은 음향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히어360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맷 마린은 이번 협업이 고성능 오디오 기술의 대중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이퍼엑스처럼 20년 이상 게임 주변기기를 혁신해 온 브랜드와 함께 게이머의 청각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기술 도입은 가상 공간에서의 소리 위치 인지력과 음질의 정밀도를 동시에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퍼엑스는 HP의 게이밍 및 e스포츠 브랜드로, 기존까지도 고성능 헤드셋과 주변기기로 사랑받아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NGenuity 사용자는 각자 플레이 스타일이나 게임 유형에 따라 오디오 프로필을 미세 조정할 수 있게 된다. 기본적인 서라운드 사운드를 뛰어넘어, 공간 인지력을 강화하고 팀 간 소통을 방해하는 배경 소음을 줄이며 전달력을 높이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HP 게이밍 시스템 부문 수석 부사장인 조세핀 탄은 “히어360과의 협업은 우리 커뮤니티의 게임 환경을 한 차원 끌어올릴 중요한 계기”라며, “생생하고 정교한 사운드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경쟁 게임에서 새로운 차원의 몰입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오는 여름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세부적인 배포 일정과 호환성 정보는 하이퍼엑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오디오 기술 스타트업인 히어360은 2017년 음악 산업 출신 전문가들이 손을 잡고 창업했으며, 웨어러블 기기와 VR 콘텐츠에 특화된 공간 음향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회사는 팬데믹 이후 항공사 인플라이트 엔터테인먼트 및 게이밍 분야로 응용 영역을 확대 중이다.

히어360의 기술은 단순히 방향성 음향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와 흡사한 공간 감각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히어360의 최고기술책임자 그렉 모르겐슈타인은 “다층 구조의 게임 맵에서 소리의 상하 구분만 정확히 인지해도 전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며, “게임 사운드 필드를 제대로 해석해내는 게이머와 그렇지 못한 게이머 간의 차이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게임 개발 환경이 이미 다채로운 오디오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히어360은 기존 게임들조차 특별한 수정 없이도 자사의 기술을 통해 새로운 수준의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최근 애플의 ‘애플 비전 프로’를 통해 공간 오디오 인식이 대중화되는 흐름도 이 같은 기술 확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