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AI 기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스포잇얼리(SpotitEarly)가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2030만 달러(약 292억 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비침습적 암 조기 진단 기술을 미국 내에서 상용화하고, 기술 성능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될 예정이다.
스포잇얼리는 2020년 설립된 이후 호흡만으로 암을 조기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분석과 훈련된 탐지견을 활용해 사람의 호흡에서 검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분석, 유방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과 같은 주요 암의 지표를 판별하는 방식을 핵심 기술로 삼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스포잇얼리의 핵심 플랫폼인 ‘루시드(LUCID)’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형태로 설계됐으며, 대규모 시료 데이터의 AI 분석을 통해 정밀한 암 감지 성능을 구현한다. 상용화 전임에도 불구하고, 루시드는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94%의 진단 정확도를 기록해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투자에는 하나코벤처스(Hanaco Venture Capital), 메노메딘벤처스(Menomedin Venture Capital)뿐 아니라 팀버랜드 전 CEO 제프 스와츠와 위릭스 공동 창업자 아비샤이 아브라하미 등이 참여했다. 스포잇얼리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2026년까지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호흡 채집 키트*를 미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호흡을 채집해 플랫폼에 접속하면 루시드가 이를 분석해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슐로미 마다르(Shlomi Madar) 최고경영자(CEO)는 “암 진단의 정밀도와 접근성 사이에 존재하던 간극을 스포잇얼리가 좁히고 있다”며 “미국 내 도입은 수백만 명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검증과 미국 시장 확장을 위한 기반도 강화됐다. 스포잇얼리는 미국 내 과학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며, 분자 유전학 기반 암 진단의 선구자인 데이비드 시드란스키 박사와 MIT의 조나단 플레밍 교수, 미국암학회 수석역임자인 렌 리히텐펠드 박사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현지 임상 적용과 데이터를 체계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AI 기술이 의료 분야에서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포잇얼리의 이번 행보는 암 조기 진단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비침습적이면서도 정확도가 높은 방식은 기존 침습적 검사 기법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