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보상 플랫폼 쇼백, 美 시장 본격 진출…아마존 캐시백까지

| 김민준 기자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겨냥한 아시아의 보상 플랫폼 쇼백(ShopBack)이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2014년 헨리 찬과 조엘 리옹에 의해 설립된 이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역에서 5,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급격히 성장했다. 이번 미국 진출은 오스틴, 텍사스에 거점을 마련한 뒤 차별화된 보상 기반 쇼핑 체험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적 행보다.

쇼백은 단순한 캐시백 플랫폼을 넘어 쇼핑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한 ‘게이미피케이션’ 기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회사는 이번 미국 진출과 함께 2,000개 이상의 파트너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아마존, 월마트, 베스트바이, 우버, CVS, 도어대시 등 미국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쇼핑처에서도 각종 할인과 캐시백을 제공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아마존에서의 캐시백 제공이다. 쇼백은 자사 모바일 앱 및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환급 가능한 캐시백을 아마존 구매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업계 내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여기에 인기 모바일 게임인 모노폴리 고(Monopoly Go), 타운십(Township), 블록 블래스트(Block Blast) 등과 연계한 리워드 콘텐츠 ‘ShopBack Play’를 중심으로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회사 측은 배송비 환급, 자동 쿠폰 적용 기능, 쇼핑 미션 기반 보너스 캐시백 시스템 ‘퀘스트(Quests)’ 등도 미국 이용자들을 겨냥한 핵심 기능으로 선보였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쇼핑 목표를 달성해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브랜드들은 이 기능을 통해 구매 의향이 높은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캠페인을 운영할 수 있다.

조셉린 차우 쇼백 글로벌 확장 총괄은 “미국 소비자들은 점점 더 스마트하고 절약 지향적이며 보상 기반 소비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단순한 절약을 넘어 즐겁고 효율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월별로 ‘퀘스트’에 참여하는 신규 사용자의 평균 지출이 일반 사용자 대비 80% 이상 높다는 통계도 덧붙이며 높은 재참여율을 강조했다.

이번 미국 시장 진출은 아시아 파트너스와 65 에쿼티 파트너스를 포함한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2억 달러(약 2,880억 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 라운드를 발판으로 이뤄졌다. 이 라운드에는 테마섹, 라쿠텐, 이스트 벤처스 등 글로벌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아이허브(iHerb)의 글로벌 마케팅 수석 부사장 닐 폴게이트는 “쇼백은 단지 리워드 앱이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플랫폼”이라며 “그들의 게임화 전략은 미국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실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신선하고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디지털 소비자들에게 리워드 쇼핑은 이제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쇼백은 그 흐름 속에서 차별화된 콘텐츠와 사용자 경험을 무기로 새로운 리더로 부상할 준비를 마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