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 주당순이익(EPS) 모두 예상치를 웃돌며 견조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회계연도 기준 2025년 2분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매출은 71억 달러(약 10조 2,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71억 3,000만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약 6.8%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수요 회복세와 함께 고객들의 투자 확대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순이익은 19억 4,000만 달러(약 27조 9,000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늘어났다. 비GAAP(일회성 비용 제외) 기준 EPS는 2.39달러로 집계되며, 예상치였던 2.31달러를 상회했다. 지난해 2분기 EPS는 2.09달러였다.
이번 실적 호조는 반도체 장비 업계 전반에 훈풍으로 해석된다. 특히 인공지능(AI)과 하이엔드 GPU, 첨단 생산 기술 수요가 지속되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포트폴리오가 고객사들의 전략적 투자와 맞물리면서 매출 기반을 공고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견고한 이익률과 기술 리더십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산업의 전반적인 사이클 변화와 지정학적 변수는 중장기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 수출 통제 강화 등의 이슈는 향후 수익 성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향후 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조만간 업데이트할 것으로 전망되며, 투자자들은 글로벌 메모리 및 로직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 투자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장비 수요뿐 아니라 차세대 공정 장비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적은 업계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시켰다는 평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