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토스AI, 5250억 투자 유치…‘AI 항암제 개발’ 판 키운다

| 김민준 기자

AI 기반 항암 신약 개발 스타트업 패토스AI(Pathos AI)가 약 5250억 원($365 million)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신규 및 기존 투자자의 참여가 포함돼 있으며, 회사 가치는 약 2조 3000억 원($1.6 billion)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패토스AI는 대규모 온콜로지 및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독자적 플랫폼 ‘패토스(PathOS)’를 기반으로 신약 임상시험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프렐류드 테라퓨틱스(Prelude Therapeutics)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한 항암제를 중심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번 투자금은 임상 개발과 AI 모델 고도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특히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온콜로지 기반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모델은 임상, 분자,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여 신약개발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뿐 아니라 새로운 바이오마커의 발굴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패토스 측은 모델의 활용성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 선정, 임상 설계 개선 등 여러 작업을 간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 기술을 강화하기 위한 외부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및 템퍼스AI(Tempus 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총 2억 달러(약 2880억 원) 규모의 데이터 라이선싱 및 연구개발 계약을 맺었다. 특히 템퍼스는 지난해 4100억 원($410 million) 규모로 나스닥에 상장된 이후, 대규모 익명화 온콜로지 데이터를 패토스 측에 제공하며 AI 학습에 기여하고 있다.

이커 우에르가(Iker Huerga)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다중모달 데이터를 통해 제약 산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패토스를 창업했다”며 “이번 자금 조달로 임상 개발을 가속화하고, 보다 정밀하게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제를 제공하는 AI 엔진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글(GOOGL)은 지난 3월 생명과학 분야에 최적화된 언어모델 TxGemma를 선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MSFT) 역시 화합물 탐색을 자동화하는 TamGen 모델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의료 분야 AI 모델 경쟁에 뛰어들며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메디컬 AI 분야에 관한 투자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패토스AI의 행보가 향후 신약개발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