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급 GPU 'GeForce RTX 5060' 출시… DLSS 4·100FPS 시대 연다

| 김민준 기자

엔비디아(NVDA)가 전 세계 게이머를 겨냥해 새로운 중급 그래픽카드 ‘GeForce RTX 5060’을 공식 발표했다. 이 제품은 고사양 데스크톱과 노트북 모두에 탑재되며, 시각적 품질과 속도 면에서 대거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5월 19일(현지시간)부터 RTX 5060 그래픽카드를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품의 핵심은 자사 최신 기술인 DLSS 4(딥 러닝 슈퍼 샘플링)과 뉴럴 렌더링 기능이 중급 GPU 라인업까지 확장됐다는 점이다. 데스크톱용 제품은 $299(약 43만 원)에서 시작하며, 노트북용은 $1,099(약 158만 원)부터 판매된다.

제품 발표에 나선 저스틴 워커(Justin Walker) 엔비디아 제품관리 수석 이사는 “5060 시리즈를 통해 대부분의 게임을 초당 100프레임 이상의 최상위 설정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며 “GeForce 60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GPU 라인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 벤치마크에 따르면, RTX 5060은 ‘호그와트 레거시’에서 234FPS, ‘고스트 오브 쓰시마’에서 215FPS, '블랙 미스: 오공'에서 130FPS 이상의 성능을 냈다. ‘사이버펑크 2077 얼티밋 에디션’과 ‘둠: 다크 에이지’도 각각 148FPS, 223FPS로 확인됐다. 게이머들이 최고 설정에서 고품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 신제품에는 DLSS 4와 최신 쿨링 설계를 접목한 ‘블랙웰 맥스-Q’ 기술도 포함됐다. 대표적인 신형 모델로는 에이서 프레데터 트라이튼 14 AI, ASUS TUF A14, HP 오멘 트랜센드 14, MSI 벤처프로 A16 AI+, 레노버 리전 9i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두께 14.9mm로 휴대성과 성능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엔비디아는 인기 게임 ‘둠: 다크 에이지’에 대한 그래픽 업그레이드도 예고했다. 기존 레이 트레이싱에서 한 단계 진화한 *패스 트레이싱*과 DLSS 레이 리컨스트럭션 기술을 6월 중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게임 내 조명 반사 및 디테일이 사실적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DLSS 4 적용 시 동일 해상도 대비 최대 7배 가량의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고 엔비디아는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DLSS 4를 채택한 게임 리스트도 지속 확대 중이다. ‘포탈 RTX’, ‘크림슨 데저트(붉은사막)’, ‘F1 25’, ‘인조이’, ‘우창: 폴른 페더스’ 등 차세대 기대작들도 이 기술을 채택해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125개 이상의 게임과 소프트웨어에 DLSS 4가 포함됐으며, 이는 자사 그래픽 기술 중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레거시 게임을 리마스터하는 ‘RTX 리믹스’ 플랫폼도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RTX 리믹스 모드가 출시됐고, 총 350개의 신규 모드가 개발 중이다. 특히 ‘포탈 RTX’는 DLSS 4 및 RTX 뉴럴 라이덴스 캐시가 적용돼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했다.

마지막으로 워커 이사는 RTX 5060 공급량에 대해 “공급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요에 따라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게임 성능과 그래픽 품질의 눈에 띄는 도약이 기대되는 이번 제품은, 엔비디아가 성능과 보급형 라인업의 균형을 어떻게 구현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