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폭스콘·TSMC '3각 동맹'…대만에 초대형 AI슈퍼컴퓨터 공장 짓는다

| 김민준 기자

엔비디아(NVDA)와 폭스콘은 대만 정부와 손잡고 차세대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공장을 대만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만 개에 달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GPU가 투입되는 초대형 AI 팩토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번 사업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허브인 대만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협업으로,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TSM)도 주요 참여자로 함께한다. TSMC는 이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각종 연구개발에 적용할 예정이며, 산업 전반에 걸쳐 AI 기술을 확산하는 주요 기점이 될 전망이다.

폭스콘의 리더인 리우 양웨이(Youn Liu) 회장은 이번 협업에 대해 “TSMC 및 대만 정부, 엔비디아와 함께 구축하는 AI 팩토리는 대만 기업 및 정부 조직의 혁신을 가속하고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행보다.

지난달 엔비디아는 미국 내 AI 슈퍼컴퓨터 개발에도 약 5,000억 달러(약 720조 원)를 들여 향후 4년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할 기술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발표 소식과 함께 엔비디아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3%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초 이후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은 대규모 투자와 관련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일시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AI 팩토리 프로젝트는 단순한 반도체 생산을 넘어, 대만을 아시아 AI 허브로 도약시키는 디딤돌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와 폭스콘, TSMC라는 글로벌 핵심 기업 3자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만든 이 인프라는 차세대 AI 시대를 대비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