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 기업 디웨이브 퀀텀(QBTS)이 차세대 양자컴퓨터 출시 소식을 전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회사 측은 이번 발표가 단순한 신제품 공개를 넘어 전통적인 GPU 기반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능가하는 ‘양자 우위’에 도달했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디웨이브는 새롭게 출시된 장비 ‘어드밴티지2(Advantage2)’가 기존 컴퓨터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복잡한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밝혔다. 앨런 바라츠(Alan Baratz)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성과는 디웨이브뿐만이 아니라 양자컴퓨팅 산업 전체에 있어 중대한 진일보”라며 기술적 전환점을 자평했다.
이날 디웨이브의 주가는 장중 30% 가까이 치솟았으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배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2개월 간의 상승률은 무려 1,200%를 넘어섰다. 파급력은 여타 양자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퀀텀 컴퓨팅(QUBT), 리게티 컴퓨팅(RGTI), 아이온큐(IONQ) 등 관련 종목들도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일부 낙폭을 되돌리며 거래를 마쳤다.
이번 발표는 디웨이브가 양자 시스템의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어드밴티지2는 높은 퍼포먼스와 실용성을 겸비한 제품으로, 기업 및 연구기관들이 기존 시스템 대비 더 빠르고 복잡한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양자컴퓨팅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술 진보는 점차 시장의 관심을 ‘가능성’에서 ‘실체’로 이동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단기적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양자컴퓨팅이 AI 및 빅데이터 처리, 암호해독, 물류 최적화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디웨이브의 기술이 특정 산업군에서 실질적인 이점을 입증한다면 주가 상승은 현 수준에서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양자컴퓨터 개발은 오랜 시간 고비용·저효율의 대표 분야로 여겨졌으나, 이번 디웨이브의 발표는 그 인식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어드밴티지2가 상업적 성공을 거둔다면, 양자 기술이 첨단 기술군 중에서도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