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델, 'SQL 서버 2025'로 AI 시대 겨냥한 하이브리드 인프라 동맹

| 김민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델 테크놀로지스(DELL)가 차세대 하이브리드 데이터 인프라 전략의 핵심 축으로 SQL 서버 2025를 내세우며 공동 개발을 본격화했다. 양사는 Dell Technologies World 2025 행사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기업 고객이 인공지능(AI)을 보다 실용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SQL 서버 2025는 AI 기능을 데이터베이스 엔진 자체에 통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벡터 검색 기능이 기본 탑재되고, AI 모델을 엔진 내부에서 직접 격리 실행할 수 있어 별도의 외부 도구나 오픈소스 플러그인을 추가할 필요가 없다. 이를 통해 기존 SQL 사용자들이 AI 기술을 보다 쉽고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석 아키텍트 밥 워드(Bob Ward)는 "SQL 서버는 AI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돼 있다"며 "이제 고객은 온프레미스든 클라우드든 원하는 위치에서 AI 모델과 직접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업그레이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델의 하이브리드 인프라 연계를 전제로 설계됐다. 델은 GPU가 탑재된 파워엣지(PowerEdge) 서버 및 Azure Local 구성에 특화된 AX 노드를 통해 SQL 서버 2025의 확장성과 일관된 성능을 뒷받침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플랫폼 자동화 및 멀티클라우드 스토리지 기술 엔지니어인 롭 손더스(Rob Sonders)는 "SQL 서버는 리눅스와 윈도우 서버, 컨테이너 환경 어디에서도 동일하게 실행 가능하며, 이를 뒷받침할 물리적·가상 인프라는 이미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성과 속도 또한 이번 개편의 중요한 요소다. SQL 서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디스크 기반 벡터 인덱스를 탑재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AI 기반 질의를 지원하며, 기존 보안 모델과 통합해 데이터를 노출하지 않고도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보안 환경 내에서 AI 기술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밥 워드는 "AI를 위한 빌딩 블록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으며, 어떤 AI 모델을 쓸 것인지, 어떤 인프라에 배치할 것인지는 고객사와 델이 의사결정할 문제"라며, "SQL 서버는 이 모든 선택지를 연결하는 기반 역할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단순히 기술적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적용사례를 만들어 현장에 AI를 뿌리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델의 강력한 하드웨어 포트폴리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역량이 결합되면서, AI가 더 이상 실험적인 기술이 아닌 기업 IT 운영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협력은 AI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전환이 단순한 시스템 교체나 투자 확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델은 SQL 서버 2025를 통해 기존 자산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AI로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