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워크스페이스 전체에 AI 확장'… 지메일부터 영상편집까지 혁신 단행

| 김민준 기자

구글(GOOGL)이 자사 생산성 도구 모음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대대적인 AI 기능을 추가하며 지능형 사무자동화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섰다. 올해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I/O 2025에서 공개된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다중모달 AI 기술을 기반으로 이메일부터 영상 편집까지 업무 전반에 걸친 생산성 향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메일(Gmail)에서 시작된다. 이제 사용자는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된 문서를 기반으로 AI 비서 ‘제미니’를 활용해 이메일을 자동 작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품 설명이 담긴 구글 문서를 토대로 고객문의에 자동 대응하는 형태다. 여기에 사용자의 평소 문체를 학습해 공식적인 문장부터 따뜻한 회화체까지 유연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제미니는 이메일 내에서 손쉽게 일정 예약 링크를 공유하는 기능도 제공하며, 자연어 명령을 통해 수십, 수백 개의 이메일을 한 번에 삭제하거나 정리할 수 있는 검색창 유사 인터페이스도 지원한다. 예컨대, “작년 더 그루밍드 포에서 온 읽지 않은 메일 모두 삭제해줘”라고 입력하면, 제미니가 해당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식이다.

구글 문서(Google Docs)에서도 ‘소스 기반 글쓰기’ 기능이 적용된다. 사용자가 문서 내에 구글 시트나 기타 데이터 링크를 삽입하면, 제미니는 해당 정보만을 근거로 글쓰기 추천을 제공한다. 데이터 신뢰도를 확보하면서 AI의 창작 능력을 유도하는 것이다.

화상회의 플랫폼 구글 미트(Meet)에서는 다중언어 실시간 번역 기능이 적용된다. 발표자의 언어를 실시간 통역하면서 동시에 사용자 고유의 음성과 억양까지 유지해 전달한다는 점이 기술적 차별점이다. 다만 해당 기능은 초기에는 개인 사용자에 한정되며, 기업용 조기 테스트 프로그램은 연내 시작될 예정이다.

영상 편집 도구 구글 비즈(Google Vids)에도 AI가 본격 도입됐다.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자동으로 영상화하고, AI 음성 해설을 입히며, 영상에서 불필요한 군더더기 단어나 긴 정적 구간을 제거하는 기능 등이 포함됐다. 음성 품질 개선과 AI 아바타 삽입도 가능해지며 콘텐츠 제작 경험이 없는 사용자도 쉽고 빠르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구글 이미지 생성 AI ‘이미진 4(Imagen 4)’도 워크스페이스에 통합된다. 이전 모델보다 최대 10배 빠른 이미지 생성 속도를 자랑하며, 특히 UI 시안이나 마케팅 소재의 다양한 버전을 빠르게 테스트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된다. 출력 해상도와 텍스트 렌더링 정밀도도 대폭 향상됐다.

이번 이미지 생성 기능은 즉시 사용 가능하며, 대부분의 새로운 AI 기능은 6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되거나 다음 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AI 중심의 업무 환경 전환 흐름 속에서 구글의 이번 조치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와의 생산성 플랫폼 경쟁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