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 통합과 보안 작업의 복잡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개발자 대상 API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래비티(Gravitee)가 22일(현지시간)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6,000만 달러(약 864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식스스리트그로스(Sixth Street Growth)가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리버사이드 액셀러레이션 캐피털(Riverside Acceleration Capital)과 앨비언 VC(Albion VC)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그래비티는 레거시 API부터 최신 비동기 데이터 스트리밍 기술까지 다양한 프로토콜을 아우르는 오픈소스 기반 API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핵심 제품군은 API 발행 기업을 위한 ‘그래비티 API 매니지먼트’와, API 사용자용인 ‘그래비티 액세스 매니지먼트’로 구성된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API 설계, 배포, 접근 제어, 운영 관리, 보안까지 통합된 방식으로 다룰 수 있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서로 다른 앱 간의 데이터 교환을 가능케 해주는 프로토콜로, 복잡한 시스템 통합을 단순화시켜주는 핵심 도구다. 그러나 동시에 각기 다른 표준과 보안 문제로 인해 개발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래비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PI 통합의 통제 허브(Control Plane) 역할을 수행하면서, 실시간 API와 지연 API 모두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로리 블런델(Rory Blundell) 최고경영자(CEO)는 “오늘날 기업들은 API, 스트리밍 데이터, 인공지능까지 급격히 확장하는 환경 속에서 가시성과 제어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혁신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다”며 “자사는 이러한 변화 속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보안성과 관측 기능을 갖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에 설립된 그래비티는 애초에 공동 창업자 6명이 만든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현재도 핵심 기술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로 제공되며,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자유롭게 배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SaaS 방식의 프리미엄 서비스도 함께 운영 중이다. 이 플랫폼은 API 설계 도구, 모의 테스트 기능, 배포 현황 대시보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래비티는 프랑스 미쉐린, 독일계 제약사 로슈(Roche), 공급망 최적화 기업 블루 욘더 등 글로벌 대기업 100여 곳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은 2,200만 달러(약 316억 원)를 기록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식스스리트그로스의 매니징 디렉터 마이클 바우어는 “AI 에이전트와 이벤트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그래비티의 완성도 높은 솔루션은 기업들의 디지털 인프라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래비티는 현재 약 13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이를 20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확보한 자금은 제품 개발 및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