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알토네트웍스, 매출·이익 모두 깜짝…'차세대 보안'이 실적 견인

| 김민준 기자

사이버 보안 기업인 팔로알토네트웍스(PANW)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차세대 보안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다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소폭 하락하며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2025년 회계연도 3분기 기준, 팔로알토네트웍스는 매출 22억 9,000만 달러(약 3조 2,900억 원)를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금융정보 제공사인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조정 순이익 역시 5억 6,090만 달러(약 8,070억 원)로, 주당 80센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주당 66센트에서 상승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는 ‘차세대 보안 서비스’ 부문에서의 꾸준한 성장이 꼽힌다. 이 분야의 연간 반복 매출은 34% 증가해 51억 달러(약 7조 3,4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분석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다.

회사는 향후 실적 전망에서도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회계연도 4분기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 전망은 87센트에서 89센트로 제시됐으며, 총매출은 24억 9,000만~25억 1,000만 달러(약 3조 5,800억~3조 6,100억 원)로 예상돼, 중간값 기준으로 봤을 때 시장 눈높이를 약간 앞서는 수준이다.

이 같은 호실적과 긍정적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4% 하락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높은 기대감 속에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 상승했다는 평가와 함께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참고로 2025년 들어 이날 정규장 종가까지 팔로알토네트웍스 주가는 약 7% 이상 상승한 상태였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인공지능 기반 사이버 위협 방지 솔루션과 클라우드 보안, 관리형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차세대 보안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원격 근무 확대와 하이브리드 IT 환경 확산은 이 같은 수요 증가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실적 발표는 사이버 보안 산업의 구조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동시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 심리 또한 여전함을 보여준다. 시장은 팔로알토네트웍스의 향후 실적이 이 긍정적 흐름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