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개월간 테슬라(TSLA) 주주들의 우려를 샀던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 외 업무 집중’ 논란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머스크는 카타르 경제포럼(Qatar Economic Forum)을 비롯한 일련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최소 5년간 테슬라 CEO 자리를 지킬 것이며, 오는 6월로 예정된 로보택시 출시 계획 역시 변함없이 추진된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 발언은 정치 활동과 대통령 인수작업 관련 정부 업무로 인해 테슬라 투자자 사이에서 제기된 리더십 공백 우려를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머스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테슬라 로고가 새겨진 재킷을 입고 등장했으며, 로보택시 개발과 확장 계획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출시가 소규모 차량으로 시작한 뒤, 향후 수개월 내 미국 내 다른 도시로 확대되며, 2026년 말까지 수십만 대의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비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에 오랫동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해 온 웨드부시(Wedbush)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이러한 일론 머스크의 행보를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머스크’다"며, CEO로서의 역할에 다시 몰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이어 테슬라의 미래 가치 중 약 90%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로보틱스 기술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머스크의 전념이 테슬라의 다음 성장 모멘텀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머스크가 정치와 정부 업무에서 손을 떼고 테슬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JPMorgan은 당시 보고서에서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과 관련한 논란이 테슬라 브랜드에 ‘전례 없는 타격’을 줬다고 지적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미 지난 4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앞으로는 매주 1~2일만 정부 관련 업무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테슬라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 역시 이러한 약속이 실제 행보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발언과 함께 장중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종적으로는 0.5% 상승에 그쳤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여전히 약 15%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로보택시 사업 진전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경우, 다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