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투자 심리 되살아나…에어월렉스, 기업가치 8.9조 원 돌파

| 김민준 기자

핀테크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글로벌 결제 플랫폼 에어월렉스(Airwallex)는 21일(현지시간) 3억 달러(약 4,32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며, 기업가치를 62억 달러(약 8조 9,280억 원)로 끌어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는 1억 5,000만 달러의 시리즈 F 투자와 더불어 기존 주식을 매입하는 세컨더리 투자 1억 5,000만 달러로 구성됐다.

이번 투자는 최근 핀테크 업계에서 잇따라 나타나고 있는 기업공개(IPO) 및 대형 투자 유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시장 전반의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지난주에는 트레이딩 플랫폼 이토로(eToro)가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장 초반 주가가 급등했고, 온라인 전용 은행 차임(Chime) 역시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해 성장세를 다시 입증했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 금융 서비스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최근 몇 개 분기 연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 들어선 시기가 절반 이상 남았음에도 자금 유치 규모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며 업계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미국 핀테크 분야 최대 투자 건은 사용자 은행 계좌를 앱에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래이드(Plaid)의 5억 7,500만 달러(약 8,280억 원) 유치다. 해당 자금은 직원 지분 매입을 포함한 텐더 오퍼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급여 및 인사 관리 소프트웨어 유니콘인 리플링(Rippling)이 4억 5,000만 달러(약 6,480억 원)를 시리즈 G에서 유치했으며, 투자관리 플랫폼 애드파(Addepar)도 2억 3,000만 달러(약 3,300억 원)를 같은 시리즈에서 모집했다.

이 같은 활황 속에서 스웨덴 기반의 선구매 후결제(BNPL) 플랫폼 클라르나(Klarna)는 이날 수정된 상장 신고서를 제출하며 IPO 절차 재개 의지를 밝혔다. 클라르나는 당초 3월에 상장을 신청했지만, 시장 불안정성을 이유로 계획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한편 에어월렉스는 최근 1년 기준 매출이 90% 급증한 데 힘입어 올해 연간 수익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년 호주 멜버른에서 설립되고 현재 본사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둔 에어월렉스는 지금까지 10억 달러 이상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했다. 이번 투자에는 스퀘어 펙 캐피털, DST 글로벌, 론파인 캐피털, 블랙버드 벤처스, 에어트리 벤처스, 세일즈포스 벤처스, 비자 벤처스 등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