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조니 아이브 창업 AI 스타트업 io 7조 원에 인수…차세대 컴퓨터 개발 본격화

| 김민준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애플의 전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가 창업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io’를 약 6조 5,000억 원 규모에 인수한다. 이 인수를 통해 차세대 AI 기반 컴퓨터 개발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21일(현지시간) 오픈AI는 조니 아이브와 그의 디자인 스튜디오 ‘러브프롬(LoveFrom)’이 주도해 설립한 io를 전격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전액 주식으로 진행되며, 오픈AI가 기존 보유 지분을 제외하고 실제 지불할 금액은 약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로 추산된다.

오픈AI와 io는 지난 2년간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협력해왔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두 회사는 통합된 비전을 실현하게 됐다. 오픈AI CEO 샘 알트먼(Sam Altman)과 아이브는 공동 성명을 통해 “새로운 제품군을 설계하고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혀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 이후에도 아이브와 러브프롬은 오픈AI 및 io 내에서 디자인 및 창의 전략을 이끌며, 첫 번째 공동 제품을 내년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전략적 투자와 기술 지원 하에 최근 빠르게 AI 생태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샘 알트먼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AI 기술을 중심에 둔 차세대 혁신적 컴퓨터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오픈AI는 소프트웨어 중심 모델에서 하드웨어와의 결합을 모색하며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기술 스타트업 인수를 넘어, 산업 디자인과 인공지능의 경계를 허문 협업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조니 아이브 특유의 미니멀리즘과 사용자 중심 디자인 철학이 AI 제품의 대중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픈AI의 이번 전략적 인수는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의 표준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