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엔비디아는 우리”… 양자컴퓨팅株 급등, 아이온큐 37% 폭등

| 김민준 기자

양자컴퓨팅 분야가 다시 월가의 조명을 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아이온큐(IONQ)를 비롯한 주요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들이 급등하며 기술주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이날 아이온큐 주가는 무려 37% 가까이 올랐다.

아이온큐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니콜로 데 마시 CEO의 발언이었다. 그는 바론즈 인터뷰에서 “우리는 GPU 시장의 엔비디아(NVDA)처럼, 양자컴퓨팅 시장의 중심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다른 기업들이 우리를 모방하고 추격하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시장 선도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발언은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아이온큐 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 걸쳐 탄력이 붙었다. 디웨이브 퀀텀(QBTS)은 전날 공개한 신형 양자컴퓨터 ‘Advantage2’ 발표 이후 주가가 추가 상승하며 이날 24% 급등했고, CEO 앨런 바라츠는 “이번 제품은 당사뿐 아니라 양자 업계 전반에 중대한 전환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리게티 컴퓨팅(RGTI)도 26%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퀀텀컴퓨팅(QUBT) 역시 이날 14% 넘게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 양자컴퓨팅 기업 주가가 이처럼 일제히 상승한 배경에는 도약 기대감 외에도 기술 상용화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근의 AI 반도체 붐과 맞물려, 양자컴퓨팅도 미래 기술의 핵심 인프라로 각광받으며 이른바 ‘다음 엔비디아’를 찾으려는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 상용화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과열 우려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온큐를 비롯해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상용 제품과 실제 고객 확보에서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테마 투자를 넘어 실적 기반 성장주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들이 다시금 랠리의 중심에 선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 기술이 실제 경제성과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 모이고 있다. AI와 함께 2020년대 기술 패권 구도의 핵심 고리로 자리매김하는 양자컴퓨팅의 진화 방향에 전 세계 자본시장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