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이 새로운 소비자 전자기기의 일환으로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글라스를 내년 말부터 본격 생산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 제품은 메타 플랫폼(META)의 ‘레이밴 메타 글라스’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메타의 스마트 글라스는 음악 재생, 통화, 실시간 번역,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웨어러블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이 준비 중인 스마트 글라스 역시 유사한 기능을 갖추지만, 하드웨어의 완성도와 성능 면에서 한층 더 진화된 형태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프로젝트는 애플이 개발한 혼합현실 기기 ‘비전 프로’를 만든 내부 조직에서 주도하고 있다. 비전 프로는 M2 칩과 전용 멀티미디어 보조 프로세서를 조합한 고성능 기기로, 약 3,500달러(약 5,040만 원)의 고가 제품이다. 반면 스마트 글라스는 가볍고 휴대 가능한 설계를 기반으로 하며 전력 효율성이 뛰어난 칩을 탑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글라스에는 애플 워치 시리즈에 사용된 저전력 프로세서 기반의 칩이 탑재될 예정이다. 최신 모델인 S10 SiP는 듀얼 코어 CPU와 4코어 AI 가속기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 기능은 웨어러블 특성에 맞게 삭제될 것으로 전해졌다. 착용자의 손목 위가 아닌 안경 프레임에 장착되기 때문에 헬스 센서 등은 제거되는 셈이다.
또한, 이번 제품에는 다수의 카메라 제어를 위한 맞춤형 칩이 적용된다. 메타의 최신 글라스가 렌즈 양쪽에 각각 한 개씩의 카메라를 탑재한 것과 달리, 애플은 고해상도 또는 고기능의 카메라를 더 많이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 소식통은 애플 제품이 현재 유사 제품보다 "더 정교하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애플은 연말까지 대량 시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2026년 말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며, 프로젝트 자체가 폐기될 여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애플은 카메라가 장착된 애플 워치 개발 프로젝트는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에어팟에 카메라를 통합하는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 중이다. 이는 애플이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의 하드웨어 혁신*을 다양한 포맷으로 실험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메타는 2027년 업그레이드된 ‘레이밴 메타 글라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은 알림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다. 애플 역시 장기적으로는 증강현실 기능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탑재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 중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I 기반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과 메타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되며, 향후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