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CRM)가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 인포매티카(INFA) 인수를 위한 협상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지난 4월에도 약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 규모의 인수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조건 불일치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포매티카의 시가총액이 40% 이상 하락하면서, 세일즈포스가 더 낮은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에 본사를 둔 인포매티카는 2000년대 초 나스닥에 상장했으나, 2015년 53억 달러(약 7조 6,000억 원)에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된 후 2021년 다시 기업공개에 나섰다. 현재 전 세계 5,000개 이상 기업이 사용하는 이 회사의 데이터 플랫폼은 시스템 간 데이터 이동, 오류 감지, 중복 제거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도우미인 '클레어(CLAIRE)'를 통해 개인정보 식별 및 처리 방식의 최적화까지 지원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세일즈포스와 인포매티카는 이미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양사 고객들은 인포매티카 소프트웨어를 통해 세일즈포스와 외부 애플리케이션 간 데이터를 손쉽게 연동하거나, 사내의 서로 다른 세일즈포스 환경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런 기술적 시너지가 이번 인수 논의 재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인수 발표가 세일즈포스의 실적 발표 직후인 다음 주 중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아직 협상이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언제든지 무산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한편, 세일즈포스 외에도 2022년 시트릭스와 팁코 소프트웨어를 합병해 탄생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그룹 역시 인포매티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이 다자 구도로 확대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