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uber와 가상 악수 시대 연다…‘vTubeXR’, XR 팬덤 생태계 판 바꿀까

| 김민준 기자

VTuber 시장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기술이 등장했다. 실시간 3D 콘텐츠 스트리밍 스타트업 마와리(Mawari)가 차세대 팬 참여 플랫폼인 ‘vTubeXR’을 공개하면서, VTuber 팬 경험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가상 공간에서 팬이 실제 VTuber와 ‘만나는’ 몰입형 인터랙션을 가능케 하는 이 플랫폼은, 일방향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팬들에게 새로운 수준의 상호작용을 제시한다.

vTubeXR은 마와리의 독자적인 3D 스트리밍 및 컴퓨팅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고품질 VTuber 아바타를 낮은 지연 속도로 다양한 기기에 실시간 전송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스튜디오 장비나 공간 제약 없이 전 세계 어디서든 몰입형 팬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어, 실제 대면 활동을 넘어서는 유연성을 확보했다. 마와리 측은 이 기술이 Z세대와 알파세대의 새로운 팬덤 경험을 정의할 것이라며, 기존의 형식적인 ‘온라인 팬미팅’을 대체할 차세대 솔루션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플랫폼의 출시는 일본 최대 규모의 VTuber 에이전시 브레이브 그룹과 버추얼 에이벡스와의 협력으로 본격화된다. 마와리는 오는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이들 파트너와 함께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2025에서 ‘vTubeXR 체험존’을 운영하며, 팬들이 VTuber와 가상 악수, 소그룹 대화, 한정 출연 등을 실시간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참여 아티스트에게는 팬 티켓팅, AR 디지털 굿즈 판매, VIP 등급 상호작용 등 수익화를 위한 다양한 도구가 제공된다.

양사 모두 기술 도입 이후의 확장 계획도 분명하다. 브레이브 그룹은 XR 라이브 공연과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이벤트를 통해 팬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방침이며, 버추얼 에이벡스는 주말마다 vTubeXR 기반 정기 이벤트를 열어 반복적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을 예고했다.

VTuber 시장의 잠재력은 이미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2026년까지 그 시장 규모는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마와리가 직접 시행한 사전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6%가 실시간 3D 인터랙션에 유료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술 기반 팬덤이 점차 영상 시청에서 상호작용으로 진화함에 따라, vTubeXR은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거대한 XR 팬경제 인프라로 성장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마와리는 이번 출시를 계기로 자사 탈중앙 인프라(DIO) 네트워크 활용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며, 향후 언어 교육, 관광 서비스, AI 아바타 기반 정보 제공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목표도 세웠다. 동시에 더 많은 VTuber IP 보유사 및 제작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몰입형 XR 경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확립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VTuber 산업이 단순 콘텐츠 소비에서 실시간 팬 상호작용 사업으로 진화하는 지금, vTubeXR은 글로벌 XR 팬덤 생태계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