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씨어 스트리밍 기술, 모바일 게임 전환율 201% 급등 효과 입증

| 김민준 기자

에이씨어(Aethir)의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기술이 모바일 게임 ‘닥터 후: 월즈 어파트(Doctor Who: Worlds Apart)’의 이용자 확보 효과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슈퍼스케일(SuperScale)과의 공동 사례 연구에 따르면, Aethir의 인스턴트 플레이(Instant Play) 기능을 통해 광고 또는 자연 유입 경로에서도 다운로드 전 체험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면서 설치 전환율이 2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저 확보 비용(CPI)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에 처음 진입하는 사용자들의 이탈을 줄이기 위해선, 가능한 한 빠른 시점에 게임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Aethir의 인스턴트 플레이 기술은 설치 없이도 광고 내에서 즉시 게임을 체험할 수 있게 해, 유저 유입 초기 단계에서 전환율을 끌어올렸다.

이번 사례는 Aethir의 분산형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GPU 자원을 활용해 구현됐다. 회사는 활용되지 않는 GPU 컴퓨팅 자원을 수집해 네트워크화하고, 이 연산 자원을 게임사와 공유함으로써 대규모 연산 수요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ethir은 이 구조를 기반으로, 유저가 광고를 클릭하면 별도의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게임을 실행해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했다.

이번 분석에서 눈에 띄는 수치는 다양하다. Aethir의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한 '닥터 후: 월즈 어파트'는 설치 전환율 201% 증가, 평균 사용자당 수익(ARPU) 61% 상승, 앱 내 구매 전환율 18% 개선, 그리고 7일차 이용자 유지율(Day-7 retention)이 82%를 기록했다. 슈퍼스케일에 따르면, 이 같은 효과는 특정 장르가 아닌 광범위한 게임 카테고리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났으며, Aethir의 기술이 장르 불문 유저 확보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앞서 진행된 또 다른 사례인 타이니 타워(Tiny Tower)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Aethir 데모 그룹은 평균 설치 전환율이 45% 상승하고, ARPU는 93% 상승했다. 평균 플레이 횟수와 세션 시간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장기적인 유저 가치 제고에 기여했다.

슈퍼스케일의 CEO 이반 트란칙(Ivan Trancik)은 “다운로드 전 플레이 기능이 실제로 유저 전환 및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이 명확해졌다”며 “Aethir 기술은 단순한 스트리밍 플랫폼을 넘어 게임 성장의 새로운 운영체제(OS)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ality+의 CEO 토니 피어스(Tony Pearce) 역시 “유저가 다운로드 전 게임의 매력을 체감하게 함으로써, 제품 자체가 광고가 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Aethir은 뛰어난 글로벌 GPU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42만 8000개 이상의 고성능 GPU 컨테이너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기반은 고사양 게임의 스트리밍 구현에도 무리가 없으며, 스트리밍 환경 자체를 유저 확보 채널로 바꾼 점에서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슈퍼스케일은 이번 사례를 통해 Aethir의 스트리밍 기술이 설치 장벽을 제거하고, 높은 전환율과 유지율, 그리고 수익성을 동반할 수 있음을 반복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게임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기술적 접근은 모바일 게임사의 마케팅 전략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