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보안 유니콘 '카토 네트웍스', 3.6억 달러 투자 유치… AI 보안 강화 박차

| 김민준 기자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보안 기업 카토 네트웍스가 최근 시리즈 G 투자 라운드를 통해 3억 5,900만 달러(약 5176억 원)를 신규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서 회사 가치는 48억 달러(약 6조 9,120억 원)를 넘겼다는 점에서, ‘울트라 유니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투자에는 비트루비언 파트너스와 아이온 크로스오버 파트너스를 비롯해 기존 투자자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아크루 캐피털,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이번 조달로 카토의 누적 투자액은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돌파했다.

사이버보안 산업 전반의 투자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글로벌 스타트업들에 대한 사이버보안 투자 규모는 70억 달러(약 10조 800억 원)를 넘어서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카토 외에도 AI 기반 데이터 보안 플랫폼 시에라가 이달 초 5억 4,000만 달러(약 7,776억 원), 엔드포인트 보안 스타트업 닌자원이 지난 2월 5억 달러(약 7,200억 원)를 각각 조달하는 등 대형 자금 유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카토 네트웍스는 SASE(보안 엣지 서비스 액세스)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이 기술은 물리적, 클라우드, 모바일 자산들을 아우르는 단일 네트워크 환경에서 보안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것으로, 원격근무와 하이브리드 업무 체계를 지원하는 필수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의 근무 형태가 오피스 복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유연 근무 체제를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SASE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카토는 이번 신규 자금을 통해 AI 보안 기능 강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고객들이 자사의 인프라에 보다 안전하게 인공지능 도구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같은 쾌조의 성장세는 프라이빗 마켓 전반의 ‘울트라 유니콘’ 급 기업 확산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에만 가치가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를 넘는 기업이 17곳 이상 새로 등장했고, 그중에는 싱킹 머신즈 랩, 글린, 어브리지가 포함됐다. 카토 네트웍스는 아직 이 기준을 완전히 넘진 않았지만, 사실상 이에 근접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