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직플로AI, 인간 중심 에이전트로 270만 달러 투자 유치…생명과학 자동화 혁신 겨냥

| 김민준 기자

보스턴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 스타트업 로직플로AI(LogicFlo AI)가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산업을 위한 *에이전트형 AI* 플랫폼 확장을 목표로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 주도로 270만 달러(약 38억 9,000만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로직플로AI는 복잡한 규제와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인 생명과학 분야를 겨냥해, 인간 중심의 자율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우딧 베이디야나단(Udith Vaidyanathan)은 "다른 AI 기업들이 사람을 대체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우리는 전문가를 중심에 둔 자동화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오로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핵심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로직플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로직플로의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보조기능을 넘어, 독립적인 과업 수행이 가능한 고도화된 시스템이다. 이들은 의약품 관련 문헌 검색은 물론, 학술 논문 기반의 의료정보 응답 작성, 상업용 콘텐츠 제작, 규제 문서 초안 작성, 품질 및 컴플라이언스 문서 자동화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지원한다. 특히, 기존에 수 주가 걸리던 의학 작문 업무를 수 분 내에 초안 작성까지 완료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효율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공동 창업자인 아룬 라마크리슈난(Arun Ramakrishnan)은 “기존 자동화 기술은 생명과학 산업의 현실을 따라가지 못했고, 유연성도 떨어졌다”며 “당사의 AI는 과학적 문맥을 이해하고 조합 가능한 특성을 지녀 실제 환경에서도 생산적인 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직플로가 구현한 에이전트는 모두 *인간-중심 루프(human-in-the-loop)* 구조로 설계되어 있으며, 표준 운영 프로세스(SOP)와 기업의 조직 문화까지 반영해 맞춤형으로 작동한다. 만약 해결 불가능한 문제를 직면했을 때는 자동으로 인간 전문가에게 이관하도록 설계돼, 완전한 자율성이 아닌 반(半)자율과 협업이 균형을 이루도록 돼 있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로직플로는 글로벌 생명과학 클라우드 선도업체 비바 시스템즈(Veeva Systems Inc.) 및 바이오 제약 컨설팅기업 아이큐비아(IQVIA Inc.) 등과의 통합 기능을 강화하고, 에이전트 라이브러리를 확장하는 한편, 공격적인 인재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베이디야나단 CEO는 “생명과학 전문가들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일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면, 결국 과학의 진보 속도 자체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