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에서 AI와 머신러닝(ML)을 활용해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하는 인피니다트(Infinidat)가 자사의 저장 성능과 데이터 보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인피니다트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 에릭 허조그(Eric Herzog)는 최근 열린 데이터 보호 및 AI 서밋에서 전략 방향과 주요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며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인피니다트가 개발한 ‘뉴럴 캐시(Neural Cache)’는 AI와 ML을 결합해 계층화된 저장 시스템 내에서 데이터를 지능적으로 분산시키는 특허 기술이다. 허조그는 "플래시 어레이는 용량이 차면 성능이 떨어지고, 결국 더 많은 어레이가 필요해진다"며 "인피니다트는 AI·ML 기반 데이터 배치 기술로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며, 해당 기술을 한층 고도화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용 스토리지를 겨냥한 사이버 보호 제품군 ‘인피니세이프 사이버 디텍션(InfiniSafe Cyber Detection)’도 주목 받고 있다. 이는 인덱스엔진(Index Engines)과의 협업을 통해, 위협 탐지와 빠른 데이터 복구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다. 허조그는 "우리는 저장 용량 규모에 상관없이 1분 내로 프라이머리 스토리지 복구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AI를 통해 복원된 데이터가 신뢰할 수 있는 ‘정상본’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피니다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생성형 AI 시대에 최적화된 데이터 인프라 역할로도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추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자사 스토리지를 기반으로 하는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아키텍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특수 장비 없이도 통상적인 네트워크 파일 시스템(NFS)만으로 타사 스토리지까지 지원하는 확장성을 갖췄다.
AI가 실제 기업 업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정확하고 안전한 데이터 공급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인피니다트의 저장 기술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허조그는 “데이터는 AI의 핵심 연료다. 이를 안전하게 지키고 즉시 활용할 수 있어야 고도화된 AI 활용이 가능하다”며 “최신 스토리지 보호 기술은 프라이머리와 백업 모두에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피니다트의 전략은 단순한 스토리지 공급을 벗어나, AI 시대에 기업이 보호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의미한 추론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서밋에서 소개된 기술들은 그 일환으로, AI 도입이 본격화되는 현 시점에 맞는 ‘보완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