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없는 웨어러블 '우프', 스노우플레이크와 손잡고 AI 헬스케어 혁신 가속

| 김민준 기자

건강 관리 기술을 강화하기 위한 피트니스 웨어러블 '우프(Whoop)'가 스노우플레이크(SNOW)와 손을 잡고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 역량을 대대적으로 끌어올렸다. 스크린 없는 웨어러블으로 유명한 우프는 심혈관 대사 건강 중심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한 뒤 개인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건강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구조인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데이터 활용 범위를 한층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서밋 2025’에서 양사는 협업의 진전 상황을 공개했다. 매트 루이지(Matt Luizzi) 우프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총괄은 "스노우플레이크 내에 데이터를 구축한 뒤 AI 계층에 연결하는 과정이 매우 간단했다"며 플랫폼 자체에 이미 설정된 보안 및 권한 체계 덕분에 기존보다 훨씬 빠르게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루이지와 함께 무대에 오른 제프 홀란(Jeff Hollan) 스노우플레이크 애플리케이션 및 개발자 플랫폼 부문 책임자는 "스노우플레이크의 AI 에이전트는 복잡한 질문을 여러 개의 실행 가능한 단위로 쪼갠 후 데이터를 탐색한다"며, "우프와 스노우플레이크 AI 연구팀의 협업이 상당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프는 현재 스노우플레이크를 활용해 제품별 기능 선호도, 사용자 행동 패턴 등 다양한 메트릭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다중 보안 환경에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도 데이터 통합 관리와 보안 측면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출시될 ‘우프 5.0’에는 혈압 측정 기능이 도입되며, 진단 기업과의 공동 작업으로 혈액 샘플 기반 건강 분석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루이지는 “제품의 진정한 경쟁력은 데이터 속도에 있다”며 “이제는 데이터를 모으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 이미 통합된 정보에서 실시간으로 인사이트를 추출할 수 있게 됐다”며 속도가 곧 기술 경쟁력임을 강조했다.

AI와 클라우드 플랫폼의 융합이 사용자 맞춤형 건강 관리의 새 판을 짜고 있다는 점에서, 스노우플레이크와 우프의 협업은 단순한 기술 개발 수준을 넘어 웨어러블 시장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