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무장한 포티나이너스 홈구장…넷앱과 '차세대 지능형 스타디움' 구현

| 김민준 기자

엘리트 스포츠와 최첨단 기술이 만나는 현장에서, 넷앱(NetApp)과 미식축구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는 ‘지능형 스타디움’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이들이 중심이 된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닌 AI 기반 스마트 인프라의 집약체로 진화하며, 팬 경험은 물론 운영방식 전반에 혁신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이미 ‘연결된 경기장’의 설계 청사진을 제시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제 그 위상을 한층 더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넷앱의 스토리지 및 데이터 인프라 기술이 실시간 데이터 흐름을 가능하게 하면서 경기장 운영의 민첩성과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경기 기록부터 관중의 이동 패턴, 보안 시스템, 에너지 사용량까지, 모든 데이터가 유기적으로 통합되고 활용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코스타스 클라디아노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기술 총괄 부사장은 “이제는 훈련장과 팬 경험 모두가 실시간 데이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시대”라며, “넷앱이 제공하는 인프라 덕분에 방대한 정보를 즉시 분석해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고, 팬들에게는 더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넷앱 측 역시 단순한 기술 공급자로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가비 보코 넷앱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우리는 단순히 로고를 노출하는 협력사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서 포티나이너스의 성공에 투자하고 있다”며, “지능형 데이터 인프라를 토대로 고객과 공동 혁신을 실현하는 것이 넷앱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조만간 세계 최대 크기의 4K 영상 전광판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시각적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대용량 데이터 처리 능력을 요구하는 또 다른 기술 도전이기도 하다. 하지만 넷앱과 포티나이너스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관중 흐름을 능동적으로 제어하고, 대기 시간을 줄이며, 사용자의 기호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차세대 스마트 경기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번 협력은 기술이 스포츠 산업의 전반에 얼마나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AI 기술이 단순히 분석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실 세계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변모한 지금,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엔터프라이즈 연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넷앱과 포티나이너스가 개발하는 지능형 스타디움 모델은 향후 글로벌 스포츠 및 이벤트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