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신약 개발 스타트업 신피니(Synfini)가 최근 890만 달러(약 128억 원)의 확장 펀딩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JSL 헬스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신피니의 누적 투자금은 총 5,300만 달러(약 763억 원)에 달하게 됐다. 회사 측은 이번 자금을 통해 인공지능 신약 탐색 플랫폼의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사업 확장 및 인력 충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신피니는 ‘AI 클라우드 파운드리’라는 독자 플랫폼을 통해 물리적 실험 기반 화학과 가상 화학 분석을 한데 통합하는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신경-기호적 AI와 로보틱 자동화 기술을 응용해 신약 후보 물질의 *설계*와 *합성* 단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초기 목표 물질 선택부터 화합물 설계, 합성까지의 과정을 단일 워크플로우로 통합함으로써 전통적인 제약 프로세스의 병목을 해소하고 비용 효율성도 크게 개선했다.
신피니는 실리콘밸리 소재 비영리 연구기관 SRI 인터내셔널에서 2023년 9월 스핀오프된 조직이다. SRI는 과거 ARPANET, 초음파 진단 기술, 로봇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정부 주도 기술 혁신의 중심 역할을 했던 유서 깊은 연구 기관이다. 신피니 역시 SRI의 내부 프로젝트에서 시작돼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발판 삼아 독자 노선을 구축했다.
신피니는 이미 여러 기업 및 연구 기관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플랫폼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이번 투자금은 보다 광범위한 산업 협력을 추진하는 데에도 쓰일 예정이다. 특히 G 단백질 연결 수용체(GPCR) 기반 치료제와 정밀 종양학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JSL 헬스 캐피털의 대표 파트너 레칸 왕은 “초기 스타트업 치고는 이례적으로 완성도 높은 화학 AI 운영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 신피니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분자 설계와 합성 계획, 반응 경로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통합된 플랫폼은 신약 파이프라인 가속화에 있어 진정한 미국식 기술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신피니는 앞으로도 생명과학 분야 전문 인재 채용을 강화하며, 제약 기술 생태계의 차세대 인프라를 구축해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빠른 분자 개발, 비용 절감, AI-화학 융합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갖춘 신피니는 글로벌 제약 산업의 판도를 바꿀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