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앱, AI+클라우드 수직 통합 전략으로 '지능형 인프라' 시대 선도

| 김민준 기자

넷앱(NetApp)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혁신 드라이브를 가속하며 지능형 데이터 인프라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데이터 저장 기술 기업으로 알려진 넷앱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네이티브 호환이 가능한 유일한 스토리지 기업*이라는 점을 주요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기업들이 익숙한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를 끊김없이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넷앱이 최근 개최한 ‘지능의 시대, 성과를 설계하다(Architecting Outcomes in the Era of Intelligence)’ 행사에서는 AI와 클라우드를 동시에 충족하는 지능형 데이터 인프라 전략이 심층 소개됐다. 넷앱 제품 마케팅 부사장 제프 백스터는 이 자리에서 “클라우드 기반에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를 원하는 고객과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넷앱을 사용하던 고객 두 층이 핵심 수요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워크로드 실행을 위한 핵심 요소로 ‘데이터 인프라의 지능화’를 꼽았다. 이는 거대한 데이터셋을 중앙 집중형 시스템으로 옮기는 대신, AI 기능 자체를 저장 계층으로 접근시키는 개념이다. 메타데이터 카탈로그, 벡터 데이터베이스, 마이크로서비스 등을 직접 스토리지 레이어에 통합함으로써 AI 성능을 현장 단위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에서도 확인된다. 넷앱은 엔비디아 AI 데이터 플랫폼에 최적화된 고성능 스토리지를 제공하며, 기업 고객들이 AI 모델 훈련·추론에 필요한 연산 자원과 데이터 환경을 동일 위치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다. 기존에는 대형 AI 모델 중심의 훈련 환경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앞으로는 소규모 기업들도 자체 LLM을 구축하거나 생성 보강 검색(RAG) 등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추세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공략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CIO나 스토리지 관리자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데이터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보안 책임자들과의 접점 확대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인프라와 AI 실무진 간의 교량 역할을 하는 데이터 엔지니어의 의사결정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흐름이다. 보안 조직과의 협업 비중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넷앱 측 설명이다.

AI가 데이터 중심의 분산형 구조로 재편되면서, 현실적인 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의 기술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넷앱은 이처럼 *클라우드와 AI를 수직 통합하는 지능형 인프라*를 앞세워 기업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이는 단순한 스토리지 공급자를 넘어 AI 시대의 데이터 파트너로 진화하려는 넷앱의 전략을 반영하는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