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형 IT 컨설팅 기업인 캡제미니(Capgemini)가 인도 기반의 비즈니스 자동화 전문업체 WNS를 약 3조 9,000억 원(3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전액 현금 거래는 생성형 AI 및 에이전틱 AI 기술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인텔리전트 오퍼레이션 분야 성장 발판을 마련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캡제미니는 이번 인수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이끄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환 컨설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WNS의 종가 대비 17% 프리미엄에 해당하는 주당 76.50달러에 인수하며, 해당 거래는 순부채를 제외한 금액이다. WNS는 고객 맞춤형 비즈니스 프로세싱 서비스(BPS)와 데이터 분석에 특화돼 있으며, 코카콜라, T모바일, 유나이티드항공 등 북미 대형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양사가 제공하는 디지털 BPS 사업 부문의 연 매출은 19억 달러(약 2조 7,300억 원)를 넘어서며, 이번 인수로 인해 캡제미니는 수평/수직 통합형 디지털 운영 전환 컨설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생성형 AI 및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편과 비용 효율화가 차세대 기업 전략의 핵심 과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이번 거래는 의미 있는 행보다.
에이전틱 AI는 아직 초기 도입 단계에 있으나, 전문가들은 해당 기술이 인력 중심의 운영을 자동화된 인텔리전트 시스템으로 전환시킬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캡제미니가 이번에 확보한 WNS의 AI 에이전트 플랫폼 'AI.Agentic'과 'Expirus'는 산업별 고도화된 자동화 서비스 제공을 가능케 한다. 컴퓨터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포레스터리서치의 찰리 다이 애널리스트는 “하이브리드 자동화와 AI 에이전트가 향후 3년간 기업 투자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베레스트 그룹의 라제시 란잔 대표 역시 단순한 기술 확보 이상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하며 “WNS가 보유한 실제 운영 노하우는 AI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캡제미니 측은 이번 인수로 자사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에 즉각적인 긍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뜻을 밝혔다. 다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으로, 인수 소식 이후 캡제미니 주가는 유럽 STOXX 600 지수에서 5%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거래가 캡제미니의 재무 유연성을 축소시킬 수 있으며 단기적인 수익 향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생성형 AI와 자동화 기술이 주도하는 새로운 디지털 전환 시대를 향한 캡제미니의 본격적인 행보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