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미, 美 소스포인트 인수… 글로벌 프라이버시 테크 공룡 탄생

| 김민준 기자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데이터 프라이버시 스타트업 디도미(Didomi)가 미국 소스포인트(Sourcepoint)를 인수하며 글로벌 개인정보 보호 기술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디도미는 2017년에 설립돼 웹사이트, 앱 등의 인터페이스에서 사용자로부터 쿠키 사용 등에 대한 동의를 받고 이를 안전하게 저장·관리하는 *동의 관리 플랫폼*을 제공해왔다. 디도미의 기술은 유럽연합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과 미국 캘리포니아의 프라이버시 권리법(CPRA) 등 다양한 글로벌 규제를 지원해 복잡한 내부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구축하지 않고도 법적 요건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번에 인수된 소스포인트는 2015년 설립된 데이터 프라이버시 전문 기업으로, 200여 곳에 달하는 글로벌 대형 퍼블리셔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M&A를 통해 양사는 하나의 통합된 프라이버시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며, 새로운 통합 법인은 미국, 영국, 유럽 등지에서 1,7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게 된다.

로망 고티에(Romain Gauthier) 디도미 공동창업자 겸 CEO는 "마케팅과 광고 시장은 개인정보 보호와 인공지능 AI의 부상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디도미와 소스포인트는 규제 준수, 사용자 신뢰, 성과 지표 간 균형을 기술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같은 목표를 지닌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디도미의 성장 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사모펀드 마를린 에쿼티 파트너스(Marlin Equity Partners)의 지원 아래 추진됐다. 앞서 디도미는 지난 4월 마를린으로부터 7,200만 유로(약 1,0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 자금으로 서버 기반 트래킹 기술을 갖춘 애딩웰(Addingwell)도 인수한 바 있다. 애딩웰의 기술은 규제에 부합하면서도 마케팅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서버사이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디도미는 소스포인트 고객 또한 애딩웰 플랫폼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술 융합 작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수집과 활용, 사용자 동의 및 규제 대응 전반에 걸친 *통합 프라이버시 인프라*를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