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즈(META)가 스마트 안경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세계 최대 안경업체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에 약 3% 지분을 투자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분 매입 가치는 약 35억 달러(약 5조 400억 원)에 달한다. 에실로룩소티카는 레이밴(Ray-Ban)과 오클리(Oakley)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으로, 메타와는 2019년부터 AI 기반 스마트 안경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
이번 거래는 메타의 웨어러블 기술 강화 전략과 직접 맞닿아 있다. 양사는 지난 봄부터 AI 음성비서 ‘메타 AI’를 탑재한 레이밴과 오클리 브랜드의 스마트 안경을 여러 국가에 출시하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음성 명령을 통해 사진과 동영상 촬영, 음악 재생, 실시간 번역, 통화와 메시지 송수신 등을 지원한다. 에실로룩소티카의 최고 웨어러블 책임자인 로코 바실리코(Rocco Basilico)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대중에게 지능형 안경을 소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는 지난해 이 협업을 ‘향후 10년 이상’ 지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분 매입은 단순한 파트너십 차원을 넘어, 메타가 전략적 핵심 분야로 스마트 안경을 선택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구글, 애플 등과의 AI 경쟁에서 메타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이라는 방향성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를 메타의 미래형 기술 생태계 육성의 전조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광고 의존 비중이 높은 메타에게 웨어러블 기기와 AI 서비스는 수익 다변화의 열쇠로 부상 중이다. 실제로 최근 메타는 애플의 AI 인재를 영입하고, ‘슈퍼인텔리전스’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AI 전략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에실로룩소티카와 메타는 이번 투자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나, 상호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스마트 안경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메타의 차세대 AI 생태계 전개 과정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핵심 인터페이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