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Z 폴드7·플립7·워치8 전격 공개…AI·디자인 '차세대 승부수'

| 김민준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의 차세대 폴더블폰 라인업과 최신 스마트워치를 동시에 공개하며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올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 소개된 이번 신제품은 기술적 완성도와 하드웨어 사양 모두에서 전작 대비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뤘다.

이번 주력 모델인 갤럭시 Z 폴드7은 퀄컴의 고성능 칩셋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된 1,999달러(약 287만 원) 제품으로, 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6.5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춘다. 전작보다 더 커진 화면과 해상도는 몰입감을 높였고, S펜 지원을 제외한 대신 두께를 8.9mm까지 줄이며 휴대성도 개선됐다. 여기에 전면, 후면 총 다섯 개의 카메라가 장착되었으며, 후면 메인 카메라의 화소는 전작 대비 4배 향상된 2억 화소에 달한다.

폴드7과 함께 공개된 갤럭시 Z 플립7과 플립7 FE는 플립폰 디자인을 계승한 종축 폴더블폰이다. 플립7은 6.9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4.1인치 외부 화면을 탑재했으며, 후자가 활성화되면 구글의 AI 어시스턴트 제미니(Gemini)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 자체 개발 SoC인 엑시노스 2500이 장착돼 AI 연산 기능과 그래픽 성능, 위성 인터넷을 아우른 통합 기능을 제공한다. 보급형 자리매김을 노린 플립7 FE는 차별화된 처리 성능과 더 작은 외부 화면을 탑재하며 899달러(약 129만 원)에 출시된다.

스마트워치 부문에서는 갤럭시 워치8과 워치8 클래식이 새롭게 추가됐다. 두 모델 모두 원형 1.3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동일한 엑시노스 W1000 칩이 탑재됐다. 이 칩은 삼성의 최첨단 3나노 공정으로 제작되었으며, 전력 효율에서 크게 개선됐다. 워치8은 32GB 저장용량을 갖췄으며, 클랙식 모델은 용량이 두 배인 64GB이며, 배터리 성능과 화면 해상도도 소폭 향상됐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삼성전자가 경쟁이 치열해진 폴더블, 웨어러블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고성능 칩셋과 AI 기능, 디스플레이 기술을 대거 접목하며 경쟁사 대비 미세한 시장 차별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이러한 접근이 향후 폴더블 기기의 대중화는 물론, 차세대 모바일 사용 경험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는 데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