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황제 된 황젠슨… 워런 버핏 턱밑까지 추격한 자산

| 김민준 기자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강자로 부상한 엔비디아(NVDA)의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최고경영자 젠슨 황의 재산이 워런 버핏을 바짝 뒤쫓고 있다. 2025년 7월 10일(현지시간) 기준, 황 CEO의 자산은 약 1,420억 달러(약 204조 원)로 집계돼, 1,440억 달러(약 207조 원)의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과 200억 원 차이로 격차를 좁혔다.

황 CEO의 자산은 단 하루 만에 24억 7,000만 달러(약 3조 5,500억 원) 늘었고, 2025년 들어서만 무려 270억 달러(약 38조 8,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 들어 21% 상승했고, 최근에는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760조 원)를 돌파하며 잠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등극한 데 따른 결과다. 현재 엔비디아의 주가는 164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누적 상승률은 약 1,400%에 달한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GPU 수요가 폭증하면서 엔비디아는 그 중심에서 전례 없는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황 CEO는 이 기업의 지분 약 3.5%를 보유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이 그의 순자산을 가파르게 끌어올린 것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는 현재 세계 10번째 부자에 올라 있으며, 곧 워런 버핏마저 제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월가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황의 자산 가치는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Visible Alpha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엔비디아 목표 주가는 평균 175달러로, 지금보다 7%가량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주가 상승 및 황 CEO의 자산 증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황 CEO의 부상이 단순한 부의 확장을 넘어서 글로벌 기술 산업의 판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AI 반도체가 주도하는 신경제에서 기업가적 리더십이 얼마나 큰 부를 창출할 수 있는지 실물 사례로 입증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