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생성형 인공지능(Gen AI)을 접목해 마케팅 전략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고객 맞춤형 콘텐츠 제공, 문화적 공감대 형성, 대규모 운영 효율화 등 마케팅 전반에 걸쳐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는 평가다.
줄리아 화이트 AWS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최근 열린 ‘AWS 미드이어 리더십 서밋’에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1:1 맞춤형 마케팅이 이제는 Gen AI 덕분에 실현 가능해졌다”며, “진짜 중요한 건 데이터의 질과 각 고객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깊이 알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AI를 활용하면 시기적절하고, 고객별로 실행 가능하며 실제 가치를 전할 수 있는 마케팅을 대규모로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WS는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마케팅 기술 스택(traditional marketing stack)을 크게 재편하고 있다. 7만5,000여 개 웹페이지를 AI로 마이그레이션하고, 리인벤트(re:Invent) 키노트 연설 내용을 실시간 콘텐츠로 전환하는 등 이미 광범위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화이트 부사장은 “현재의 변화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마케팅 기술 구조는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WS는 단순한 기술 중심 접근을 넘어 사람 중심의 신뢰 구축에도 주목하고 있다. 화이트 부사장은 “AI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영향력은 결국 우리가 신뢰하는 동료나 친구 같은 인간관계에서 나온다”며 “보안책임자(CISO)들의 단톡방, 커뮤니티 모임 등과 같이 자발적인 신뢰 기반 네트워크가 마케팅에서 핵심 채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 브랜드가 기존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시대적 트렌드에 적응해야 하는 고민과 맞물려 있다. AWS는 ‘고객 집착’과 ‘운영 최적화’라는 핵심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 맞춤성과 확장성을 모두 달성하려는 방향으로 전략을 설정하고 있다.
결국 AWS의 AI 마케팅 전략은 기술적 진보만이 아닌 마케팅 철학 자체의 진화로 이해할 수 있다. 빠르고 유연한 대응력, 각 고객의 여정별로 최적화된 경험 제공, 그리고 신뢰를 기반으로 한 인간 중심의 연결성 강화가 AWS가 추구하는 새로운 AI 마케팅 시대의 핵심 키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