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드론 기술 가속… Xtend, 3000만 달러 추가 투자 유치

| 김민준 기자

드론 개발 스타트업 Xtend가 추가로 3000만 달러(약 432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하면서 방산 특화 드론 기술 강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발표된 시리즈 B 라운드에 연장선으로 이뤄졌으며, 알리야 캐피털 파트너스와 프로테고 벤처스가 주도했다. 이로써 Xtend가 확보한 누적 외부 투자금은 총 9500만 달러(약 1368억 원)로 늘어났다.

2018년 설립된 Xtend는 군사용 드론 운영 플랫폼 ‘XOS’를 개발한 기업이다. XOS는 VR 헤드셋을 통해 다수의 드론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실시간 카메라 영상을 보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인공지능 기능이 결합돼 영상 내 특정 객체를 하이라이트하거나 좌표를 수집하는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메뉴를 통해 카메라 전환이나 기능 제어를 직관적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이 플랫폼은 Xtend가 자체 제작한 드론은 물론, 외부 제조 드론과도 연동된다. 대표 모델인 ‘허니 배저(Honey Badger)’는 최고 시속 70km에 6km 이상 비행이 가능하며, 줌 렌즈와 적외선 센서를 탑재했다. 또 다른 소형 모델 ‘익스텐더(Extender)’는 무게 약 1.3kg에 시속 12km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Xtend의 드론은 험난한 비행 환경에서 요구되는 내구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프로펠러 보호 구조와 무선 메시 네트워킹 기술을 통해 다수의 드론 간 정보 공유도 가능하다. 이번 투자금은 플로리다에 설립된 신공장에서 무인 항공기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Xtend는 향후 통신 모듈, 모터 등 핵심 부품 생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리즈 B 1차 투자 종료 이후 Xtend는 이미 5000만 달러(약 720억 원)가 넘는 방산 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유럽 등 50개 이상의 기관이 고객으로, 수천 대의 Xtend 드론이 실전에 투입된 상태다.

최근 들어 방위산업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지난달엔 제트 추진형 드론 ‘바이퍼’를 개발한 마치 인더스트리(Mach Industries)가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그보다 앞서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는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 규모의 대형 라운드를 성사시키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방산과 기술의 접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Xtend는 가상현실 기술과 인공지능을 무기로 드론 전장을 재정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