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PLTR)가 인공지능(AI) 투자 광풍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025년 들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는 팔란티어 주가는 16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51달러선을 넘어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결국 148.58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른 가운데, 기술적 분석에서는 추가 상승 여지와 함께 주요 지지선도 분명히 제시되고 있다.
팔란티어가 치솟은 배경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기업 및 정부의 AI 인프라 투자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날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에너지·AI 서밋에서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 센터 및 에너지 인프라 투자 계획이 쏟아졌고, 이 행사에는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 기조가 팔란티어에 또 다른 정책적 순풍을 제공할 것이라 내다봤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가는 최근까지 상승 삼각형 패턴을 형성하다가 이를 상방 돌파했으며, 이는 통상 추가 랠리의 신호로 간주된다. 여기에 상대강도지수(RSI)는 아직 과열 구간에 도달하지 않아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트 분석 기법에서 '바 패턴' 기법을 적용하면, 주가는 195달러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향후 8월 말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단기적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현재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은 125달러와 107달러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125달러는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위치한 2월 고점 부근으로, 매수 대기세가 몰릴 수 있는 구간이다. 하락세가 심화될 경우 107달러에서 2차 방어선이 마련돼 있어, 이 구간은 과거 수익 실현과 조정이 마무리됐던 지점과도 맞물린다.
월가에서는 이미 팔란티어를 2025년 S&P500 지수 내 최고의 상승 종목으로 지목하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북미와 유럽의 AI 예산 확대 수혜를 팔란티어가 가장 많이 받을 기업 중 하나로 꼽았으며, 국방 및 공공 분야 계약도 이 회사 실적 전망에 강한 상방 압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산업의 성장성과 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갖춘 팔란티어는 당분간 기술과 안보를 아우르는 미국의 전략 투자 흐름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급등세 속 숨 고르기가 나타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크다는 데 시장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