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클로드 코드 대규모 업데이트…터미널 기반 개발 AI 시장 판 바꾼다

| 김민준 기자

앱 개발자와 소프트웨어 팀을 위한 AI 도구로 주목받고 있는 앤스로픽(Anthropic)이 ‘클로드 코드(Claude Code)’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사용자 활동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비용을 분석할 수 있는 ‘가시성 대시보드’가 포함돼, 기업 관리자가 개발팀의 AI 활용 현황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클로드 코드는 앤스로픽의 최신 AI 모델군 ‘클로드 4(Claude 4)’의 출시와 함께 정식 출시된 제품으로, 자연어 명령을 코드로 전환해주는 개발용 에이전틱 AI 도구다. 이 중 가장 강력한 ‘오푸스 4(Opus 4)’는 복잡한 장기 연산 과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성능과 비용 효율을 균형 있게 제공하는 ‘소네트 4(Sonnet 4)’도 라인업에 포함된다.

개발자는 클로드 코드를 터미널 환경에서 활용하게 되는데, 이는 그래픽 기반의 통상적인 개발 IDE와 달리 운영체제에 직접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명령줄 인터페이스(CLI)에 최적화돼 있어 빠른 실행과 고효율 작업이 가능하다. 최근 구글(GOOGL)의 ‘제미니 CLI’와 오픈AI(OpenAI)의 ‘코덱스 CLI’ 등도 잇달아 출시되며, 터미널 기반 코딩 AI 수요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데이트된 대시보드를 통해 기업은 코드 수락률, 도구 사용 빈도, 사용자별 활동 내역, 사용자당 비용 구조 등 다양한 지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특히 대규모 개발 조직에서 생산성과 자원 배분 효율을 판단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앤스로픽은 클로드 4가 출시된 이후 클로드 코드의 활동 사용자 수가 300% 이상 증가했고, 해당 제품의 연간 총수익 환산액도 5.5배 늘었다고 밝혔다. 이를 도입한 주요 기업으로는 일본의 라쿠텐, 협업 디자인 플랫폼 피그마, 고객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인터컴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앤스로픽은 클로드 코드가 자사의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지원하게 되며, 이를 통해 피그마 서버, 오픈AI의 챗GPT, 외부 데이터베이스 및 기타 생성형 AI 서비스와도 유기적으로 연결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MCP는 외부 애플리케이션과 안전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개방형 표준이다.

한편, 앤스로픽은 클로드 코드가 윈도우 운영체제에서도 기본 사용 가능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사용자 환경에서의 접근성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터미널 중심 AI 툴의 성장은 코딩 환경의 패러다임을 급속히 변화시키고 있으며, 향후 LLM 기반 상호작용의 대다수가 터미널을 통해 이뤄질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공동 벤치마크 프로젝트 ‘터미널-벤치(Terminal-Bench)’의 공동 개발자 마이크 메릴은 “향후 LLM 사용자의 95%가 터미널 기반 인터페이스를 쓸 것”이라며 이 흐름을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