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TSM)가 올해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보다 높이며 글로벌 AI 열풍 속 실적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NVDA)와 애플(AAPL) 등 테크 대기업의 핵심 반도체 공급사인 TSMC의 실적 개선 소식에 투자자 관심도 고조된다.
17일(현지시간) C.C. 웨이 TSMC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 연간 매출이 미 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제시한 ‘20%대 중반 증가’ 전망에서 상향된 수치로, 인공지능 및 고성능 컴퓨팅(HPC) 칩 수요 급증이 주요 배경이다.
이 같은 발표에 힘입어 TSMC 주가는 이날 장전 거래에서 약 4% 급등했다. 현재까지 올해 누적 주가 상승률은 18%를 넘어선 상태다. 웨이 CEO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관련 수요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기대를 내비쳤다.
TSMC는 3분기 예상 매출을 318억~330억 달러(약 45조 7,900억~47조 5,200억 원)로 제시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약 316억 7,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2분기 실적 역시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매출은 대만 달러 기준으로 9337억 9,000만 대만 달러(약 44조 1,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 급증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15.36 대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4.6 대만 달러를 상회했다.
TSMC 실적 개선은 AI 반도체 수요가 전체 IT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고성능 GPU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칩을 독점 제조하고 있는 TSMC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TSMC 제품은 스마트폰부터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에 서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수요가 향후 수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TSMC의 성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TSMC뿐 아니라 엔비디아, AMD, 애플 등 AI 공급망 전반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확인된 것은 단순히 매출의 양적 증가가 아니라 TSMC의 수익성 강화, 기술 리더십 확대, 그리고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려 나타난 구조적 반등이라는 점이다. AI 중심의 수요가 당분간 지속 가능하다는 신호가 분명해지는 가운데, TSMC는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서 존재감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