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루시드·누로와 손잡고 로보택시 2만대 쏜다… 루시드 주가 45% 급등

| 김민준 기자

우버와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누로가 손을 잡고 로보택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이번 협력을 통해 이들 3사는 향후 6년간 최소 2만 대 규모의 자율주행 전기차를 우버 플랫폼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루시드 주가는 하루 만에 45% 급등하며 연초 대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우버는 17일(현지시간) 루시드(LCID)와 누로의 기술을 결합해 자사의 차량 호출 네트워크에 새로운 로보택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첫 차량은 내년 말 미국의 주요 도시 한 곳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병행 중이다. 우버는 루시드와 누로에 수억 달러 수준(수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며 파트너십 강화를 노리고 있다.

루시드와 누로는 현재 라스베이거스 누로 연구시설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성능이 확보되면 루시드는 자사의 SUV 모델 '루시드 그래비티'에 누로의 기술을 탑재해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무인차량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협력이 우버의 '플랜 B'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GOOGL)의 웨이모와도 협력 중인 우버가 루시드와 누로를 새로운 기술 축으로 편입하면서 협업 관계의 균형이 변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웨드부시증권은 이번 협력에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생산 능력과 기술 성숙도 측면에서 웨이모나 테슬라(TSLA)에 비해 루시드와 누로가 뒤처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로보택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만큼, 양산 속도와 기술 신뢰도가 성패를 갈라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버는 최근 웨이모와의 애틀랜타 사업 확대를 비롯해, 영국의 웨이브(Wayve), 중동의 포니.AI 등 자율주행 업체들과 협력 영역을 넓혀왔다. 이번 루시드·누로와의 3자 동맹은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우버가 로보택시 플랫폼 사업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로보택시 시장 내 경쟁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가 최근 텍사스 오스틴에서 자사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엔비디아(NVDA), 캐터필러(CAT) 등 하드웨어 및 부품 기업들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대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앞으로 수년간 로보택시 산업 전반에 걸친 투자와 파트너십 확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될 경우 우버, 루시드, 누로 3사의 전략적 제휴는 시장 주도권 싸움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