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스위퍼, 레드잭 인수… 보이지 않는 자산까지 잡는다

| 김민준 기자

기술 자산 인텔리전스 업체인 란스위퍼(Lansweeper)가 네트워크 기반 자산 탐지 전문 기업 레드잭(Redjack)을 인수하며 자사 보안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인수는 비공개 금액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비관리 자산 파악과 패시브 자산 매핑의 정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평가다.

레드잭은 2007년 설립된 이후, 별도 에이전트 설치 없이 네트워크 트래픽 분석만으로 디바이스 식별이 가능한 패시브 자산 탐지 기술을 축적해 온 기업이다. 이 회사의 경량 센서는 온프레미스 환경은 물론, 클라우드, 컨테이너, 엣지 인프라까지 모두 포괄해 실시간 트래픽 흐름을 모니터링하며, 그 과정을 통해 관리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자산을 식별하고 맵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레드잭의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 의존성 매핑 기능도 강력하다. 기기 간 통신 패턴을 분석해 섀도우 IT나 단일 실패 지점(SPoF) 등 보안 취약 요소를 찾아낼 수 있다. 특히 비즈니스 연속성을 위협하는 요소를 식별하려는 기업에게는 핵심적인 도구로 꼽힌다. 또, 이 플랫폼은 각 자산의 업무 중요도와 회복 탄력성 점수도 부여하며, 네트워크 격리 수준과 외부 노출도 같은 실제 위협 지표를 기반으로 보안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란스위퍼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업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엣지에 걸친 자산 가시성을 높이고, 공격 표면 관리 및 위험 평가 기능을 대폭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브 구센스(Dave Goossens) CEO는 “레드잭의 딥 레벨 탐지 기술과 란스위퍼 고유의 자산 인텔리전스를 결합해 고객에게 완전한 시야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레드잭의 고객사 역시 이번 인수로 더 풍부한 자산 데이터 제공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관리되지 않거나 일시적으로 연결되는 자산에 대한 인사이트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레드잭이 그간 어느 정도 자금을 투자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벤처캐피털 쓰리 킹스 캐피털(Three Kings Capital)이 이 회사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확인된다. 반면 란스위퍼는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 셰이앤코(Shea & Co.), 앨런앤오버리(Allen & Overy LLP), 도브스코(Dovesco Inc.) 등으로부터 총 1억 5,900만 달러(약 2,286억 원)를 유치하며 강력한 투자 기반을 갖춘 상태다.

이번 인수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IT 자산 환경 속에서 통합 가시성과 보안 전략 정교화를 추구하는 시장의 흐름에 발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네트워크의 실질적 구조를 파악하고 리스크 기반 우선순위를 설정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만큼, 란스위퍼와 레드잭의 결합은 업계에 상당한 파급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