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드론 제조 스타트업 파이어스톰 랩스(Firestorm Labs)가 4700만 달러(약 677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국방기술 시장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장 기반의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전장에서 무인기를 즉시 제조할 수 있는 '모바일 드론 공장' 개념을 상용화하고 있으며, 최근 미 국방부와 1억 달러(약 1,44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파이어스톰은 기존 중앙집중식 제조 방식을 탈피해 컨테이너 단위로 구성된 ‘xCell’이라는 이동형 생산 플랫폼을 통해 드론과 부품, 탑재 장비까지 현장에서 제조할 수 있게 했다. xCell은 자가 발전이 가능한 독립형 유닛으로, 자동화 공정이 대부분이며 월 50대 수준의 드론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번 투자에는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New Enterprise Associates)를 비롯해 부즈알렌 해밀턴(Booz Allen Hamilton)과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벤처캐피털도 참여했다. 또, 워싱턴 하버 파트너스(Washington Harbour Partners) 등 전략 투자자와 함께 JP모건 체이스(JP Morgan Chase)는 벤처 부채 형태로 1200만 달러(약 173억 원)를 지원했다.
해당 스타트업은 이미 미 공군과 함께 첨단 제조기술을 활용한 드론 개발 연구 계약을 수행 중이며, 현장의 즉각적인 전력 보강이 가능한 기술로 미국 국방 분야의 핵심 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xCell 플랫폼은 임무 변경에 따라 드론의 추진 장치와 탑재 장비를 신속히 교체할 수 있어 전자전, 정찰, 타격 임무 등 다양한 전장 시나리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크리스 모란(Chris Moran) 록히드마틴 벤처스 부사장은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드론 제조능력은 미 전장의 전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핵심”이라며 “미국의 방위 기술 리더십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이어스톰은 이와 함께 자체 드론 설계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전장 환경에서 생존성이 높은 구조를 개발함은 물론, 개발 속도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미 국방부와 통합 개발 환경 구축도 진행 중이다.
댄 매지(Dan Magy) CEO는 "우리는 모듈형 드론을 현장 3D 프린팅 방식으로 신속히 제작함으로써 복잡하고 경쟁이 치열한 작전 환경에서도 미국과 동맹국의 기술 우위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투자금은 신공장 설립과 엔지니어링 조직 확대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맥카시(Brian MacCarthy) 부즈알렌 벤처스 파트너는 "기동력과 생존성, 확장성을 갖춘 이 기술은 차세대 무기 시스템 운용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이 전장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결정적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파이어스톰은 향후 미국 외 주요 동맹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실시간 제조 기술을 접목한 방산 신사업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번 시리즈A 투자 유치는 파이어스톰이 모바일 제조 기술을 국방 분야에서 본격 상용화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