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우버와 손잡고 로보택시 진출… 주가 36% 급등

| 김민준 기자

루시드 모터스(LCID)의 주가가 갑작스럽게 36%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이번 상승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누로(Nuro) 및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와의 로보택시 파트너십 발표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이번 협업으로 향후 6년간 약 2만 대의 루시드 전기차에 누로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돼 우버 네트워크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계획에 따라 우버는 루시드와 누로 양사에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까지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사업 확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주가는 거래량까지 동반하며 폭발적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루시드의 나스닥 상장 이후 가장 높은 거래량이다. 그간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횡보하던 주가 흐름이 강한 매수세와 함께 돌파된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 확대 속도에 대한 우려도 잊지 않았다. 테슬라(TSLA)와 알파벳(GOOGL)의 자회사 웨이모(Waymo)가 이미 시장에서 상당한 기술적 우위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루시드-누로-우버 연합의 경쟁력 확보는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특히 테슬라는 최근 오스틴에서 자체 로보택시 서비스를 론칭하며 한 발 앞서 나갔다.

기술적 분석 상으로 루시드는 현재 세 번의 주요 저점을 형성하며 ‘트리플 바텀’ 패턴을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세 상승의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만큼 단기 차익 실현 매물도 동시에 경계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유심히 지켜볼 가격대는 약 3.60달러, 4.35달러, 5.30달러로 각각 과거 주요 저항선이 위치한 구간이다. 반대로 강력한 지지선은 약 2.50달러 선으로, 이는 200일 이동평균선과 장기 추세선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최근 파트너십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은 분명하지만, 루시드 주가는 여전히 지난 12개월간 18%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질적인 적자 구조와 잇따른 유상증자, 부정적인 애널리스트 리포트 흐름 또한 부담 요인이다. 자율주행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국면에서 루시드가 어느 정도의 기술력과 실행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향후 주가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