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C)이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월가의 시선은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 속에 머물러 있다. 시장에 따르면 분석 중인 11명의 애널리스트 전원이 인텔 주식에 대해 ‘보유’ 등급을 유지했으며, 목표 주가 평균은 약 22달러로 최근 종가인 23달러 초반보다 소폭 하락 여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인텔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 쏠려 있다. 최근 신임 CEO 립부 탄(Lip-Bu Tan)이 18A 공정 방식에서의 전환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기술 전환에 따른 수천억 원 규모의 기술 자산 손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UBS는 이 같은 변화가 인텔이 파운드리 중심 전략에서 제품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틀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엔비디아(NVDA)나 애플(AAPL)과 같은 대형 고객 유치 전략의 일부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전략적으로는 바람직하지만 실행 면에서는 상당히 도전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상 실적은 매출과 순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가 전망된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인텔의 이번 분기 매출은 약 119억 3,000만 달러(약 171조 7,920억 원)로, 전년 대비 약 7%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조정 후 순이익은 7,450만 달러(약 1,073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0.02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파운드리 부문 매출만 따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39억 8,000만 달러(약 57조 3,120억 원)로 추산된다.
금융사별 목표주가도 엇갈리고 있다. UBS는 전망이 희미하긴 하지만 ‘터널 끝의 빛’이 보인다는 비유와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21달러에서 25달러로 상향했다. 반면, 웨드부시(Wedbush)는 여전히 19달러, HSBC는 22달러 수준을 고수하고 있으며, 세 기관 모두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인텔은 최근 오리건주에서 수천 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는 회사가 밝힌 조직 재정비 계획의 일환으로, 역대 가장 큰 지역 고용 감축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 발표는 인텔 주가 향방뿐만 아니라, 향후 반도체 산업 내에서의 전략적 입지 변화에도 중대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인텔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