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안 스타트업 인포서, 3,500만 달러 유치…MSP 시장 공략 가속

| 김민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365 보안 솔루션 자동화를 지원하는 영국 스타트업 인포서(Inforcer)가 최근 시리즈 B 투자 유치에서 3,500만 달러(약 504억 원)를 확보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 이번 자금 조달은 중소기업 대상 서비스 확장을 지향하는 관리형 서비스 제공업체(MSP)를 대상으로 인포서가 제공하는 정책 자동화 및 AI 기반 보안 솔루션의 실용성과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1년에 설립된 인포서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환경을 관리하는 MSP와 보안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MSSP)를 위한 맞춤형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여러 고객사에서 공통의 보안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유연한 정책 설정과 자동화를 통해 관리 복잡성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인포서의 핵심 기술은 '정책 베이스라인 엔진'으로, 자체 설정한 보안 기준이 이탈하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보안 편차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인포서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환경 내 구성 정보를 대상으로 하는 자동 백업 및 복구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매일 수행되는 백업과 감사를 위한 로그 저장 기능은 계정이나 설정 오류, 내부 실수 또는 악의적 공격으로 인한 문제 발생 시 MSP가 손쉽게 원상복구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고객사에게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MSP에게는 운영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인포서 플랫폼은 보안 감사 및 보고 기능도 갖춰 고객사에 대한 투명한 서비스 성과와 규정 준수 현황을 명확하게 시각화할 수 있다. 이는 감사 대응뿐 아니라 보안 서비스 제공의 정당성을 설명해야 하는 MSP 입장에서도 중요한 무기다.

이번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는 런던 소재 벤처캐피탈인 돈 캐피탈(Dawn Capital)이 주도했으며, 메리테크 캐피털(Meritech Capital Partners)도 투자에 참여했다. 특히 투자에 참여한 돈 캐피탈의 제너럴 파트너 에브게니아 플로트니코바(Evgenia Plotnikova)는 인포서의 이사회에 합류함으로써 전략적 조언과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플로트니코바는 "인포서는 MSP들이 AI 시대에 중소기업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기술 전환점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0월 인포서가 시리즈 A 라운드에서 1,900만 달러(약 273억 원)를 유치한 데 이은 성과로서, 불과 9개월 만에 이룬 두 번째 대규모 자금 조달이다. IT 보안 및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등하는 가운데, 인포서의 보안 자동화 접근 방식이 MSP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