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서비스 관리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서비스나우(NOW)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7% 이상 급등했다. 강력한 매출 성장과 함께 AI 기반 혁신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회사에 따르면, 서비스나우의 이번 분기 순이익은 3억8,500만 달러(약 555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09달러로 시장 예측치인 3.57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매출은 32억2,000만 달러(약 4조 6,400억 원)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며, 예상치인 31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회사 수익의 핵심인 구독 매출은 31억1,000만 달러(약 4조 4,800억 원)로 역시 월가의 전망인 30억3,000만 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빌 맥더멋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이 “서비스나우 AI 플랫폼의 미션-크리티컬한 위상을 증명한 분기”라고 강조하며, “모든 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에이전틱 AI 시대에 맞춰 재구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전틱 AI는 자율적으로 실행되며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의미한다.
서비스나우는 지난 몇 년간 AI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에이전틱 AI 기술 중심의 전환을 추진해 왔다. 현재 이 회사의 AI 플랫폼은 기업 환경에서 업무 자동화, 스마트 추천, 선제적 고객 지원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며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밸루아의 분석가 레베카 웻터만은 이번 실적 발표를 두고 “서비스나우의 일관된 AI 기반 워크플로우 전략이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다양한 부서와 데이터를 넘나드는 프로세스에서 AI의 통합 활용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에서, 서비스나우는 단연 독보적인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녀는 기업용 CRM 시장에서 세일즈포스(CRM)를 겨냥한 서비스나우의 공격적인 확장 움직임에도 주목했다.
서비스나우는 이번 분기에도 CRM 플랫폼과 AI 도구를 새롭게 개편했으며, 특히 보안 및 리스크 관리에 특화된 에이전트를 출시하며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광범위하게 확장 중이다. 기업 고객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인 에이전트 조율 및 LLM(대규모언어모델) 구성 관리에서도 서비스나우는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비스나우의 미래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현재 잔여 성과 의무(CRPO)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109억2,000만 달러(약 15조 7,200억 원)를 기록했다. 다만, 최고재무책임자 지나 마스탄투오노는 이번 3분기에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일부 고객의 계약 갱신 시기가 4분기로 밀리며 CRPO가 약 2%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정부 기관 예산 지출이 둔화될 가능성도 하방 요인으로 거론됐다.
미국 연방 정부는 서비스나우의 주요 고객 중 하나로, 지난해에는 한 개의 연방 기관이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회사 측은 불확실한 연방 예산 환경을 반영해 실적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면서도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 기조를 유지했다. 3분기 구독 매출 가이던스는 32억6,000만~32억7,000만 달러(약 4조 6,900억~4조 7,000억 원)로, 시장 전망치인 32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이번 실적 발표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반등했지만, 올해 들어 누적 주가는 여전히 약 9% 하락한 상황이다. AI 중심의 혁신 전략이 주가 회복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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